시리아 해법 놓고 러시아-서방 첨예한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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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3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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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격퇴 위해선 알아사드 필요" VS "알 아사드 몰아내야"

[사진 =CNN 화면 캡쳐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시리아 내전 해법을 두고 러시아 대 서방국가의 대립이 점차 첨예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9일 (이하 현지시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들은 결국에는 아사드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고 보는 반면 푸틴 대통령은 이와 상충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대립이 극화된 가운데 러시아는 시리아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을 제안하면서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시리아를 둔 양측이 대립은 지난 28일 (이하 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민주화 운동을 유혈 진압하면서 내전이 일어났고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리아가 내전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면서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바샤르 알 아사드를 통해서는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길로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시리아 최대 우방인) 러시아와 이란에 설명해야 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한편 AFP 통신은 29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 검찰이 15일 뱌사르 알 아사드 정권의 전쟁 범죄 혐의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특히 시리아 정권 측 사진기자로 활동하다 2013년 해외로 도피한 인물의 진술과 그가 증거로 제출한 사진 5만5000장을 중심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처럼 의견 대립은 있기는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양측의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연락은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미군은 지난해부터 시리아에서 IS를 겨냥한 연합군 공습을 주도했고, 러시아도 최근 아사드 정부의 IS 대응을 지원하겠다며 전투기 등 무기와 병력을 보냈다.

AFP 통신은 이러한 상황에서 양측이 의도치 않은 군사적 충돌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양국이 협의키로 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피터 쿡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이 오늘 아침 참모들에게 충돌을 피하기 위한 통신망 구축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외신들은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을  인용해 미카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러시아와 미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이집트 등 6개국이 참가하는 시리아 평화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29일 보도했다. 이번 회담이 성과를 낸다면, 러시아가 시리아 문제에 대한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6자 회담이 열린다면 오래전부터 거론된 '시리아 3분할론'이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3분할 연방제는 알아사드 정권의 기반인 알라위파와 수니파, 쿠르드족 등 3대 종파·민족이 자치권을 갖는 방식이다. 

지난 2011년 알아사드 정권과 반군 간 갈등으로 시작된 시리아 내전은 지금까지 24만여 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때문에 수백만 명에 이르는 난민을 발생해 최근 유럽 전역에 전대미문의 난민 사태를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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