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신약기술 수출로 내수부진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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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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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국내 제약회사들이 자체 개발한 신약 기술이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국내 제약산업이 해외 진출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한 단계 도약하고 있다는 평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는 최근 중국 제약사 뤄신과 자사가 개발 중인 위식도역류 질환 치료제 'CJ-12420'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뤄신은 소화기 관련 질환 치료제 전문회사로 중국 내에서 CJ-12420 개발과 허가, 생산 후 상업화에 대한 독점 권리를 갖기로 했다.

계약 규모는 9179만달러(약 1045억원)로 한·중 거래 역사상 단일품목으로는 최대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CJ헬스케어 측은 계약금과 임상 개발, 상업화 등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 외에도 신약 출시 이후 두 자릿수의 판매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 항궤양 치료제 시장은 약 3조원 규모로, 최근 5년간 2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CJ-12420의 상업화가 시작되는 2018년 이후에는 3000억원 이상의 연 매출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유전자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인 제넥신도 최근 지속형 성장호르몬 기술 등을 포함한 단백질 치료신약을 중국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번 계약을 통해 제넥식은 현재 임상시험 중인 'GX-H9'를 비롯해 'GX-G6', 'GX-G3' 등 단백질 치료제 3종의 판권을 중국에 이전한다. 초기 계약금과 판매에 따른 성과기술료 등 총 115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GX-H9는 한독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제품이다. 관련 수익을 50대 50으로 배분하기로 체결한 한독 측과의 계약에 따라 한독도 약 238억원 규모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제넥신 관계자는 "임상 단계 중인 제품이 높은 금액에 수출된 것은 신약 원천기술의 경쟁력을 해외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해외 대형 제약사와 잇따라 수출 계약을 맺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7억3000만달러(약 8312억원) 규모의 내성표적 폐암 신약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 3월에는 미국의 일라이 릴리와 6억9000만달러(약 7856억원) 규모의 면역치료제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베링거와 릴리는 지난해 전 세계 제약사 중 각각 15위, 12위의 매출을 거둔 업체다.

이같은 성과는 한미약품 최근 실적에도 반영됐다. 한미약품은 올 3·4분기 매출액이 26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7%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357억원으로 2802%나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토종 제약사들이 늘면서 기존의 복제약(제네릭)이나 외국 신약을 판매하던 단계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수출 성과가 잇따르면서 해외 시장에서 한국 제약회사의 위상도 한 단계 올라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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