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미래에셋에 팔리면 구조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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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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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매각입찰에 최고가를 적어내 유력 인수자로 떠오르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형사끼리 합병이라 중복되는 영역이나 인력이 상대적으로 많을 것이고, 결국 부서나 점포 통폐합, 감원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얘기다. 대우증권 노조도 이런 이유로 미래에셋증권, 역시 대형사인 한국투자증권에 팔리기보다는 소형사인 KB투자증권을 가진 KB금융지주에 넘어가기를 바라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전날 실시한 대우증권 매각 본입찰에 미래에셋증권은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보다 근소한 차이로 높은 응찰가를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써낸 구체적인 액수는 산은에서 밝히지 않았지만, 2조원대 초반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처럼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사들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권가가 술렁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업계 최대 증권사가 탄생한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본입찰 전부터 한국투자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이 인수할 경우 대량해고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반면 KB금융지주가 대우증권을 사들여 KB투자증권과 합친다면 구조조정 규모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에 대한 논란도 있다.

대우증권 노조는 "(무자본 인수합병 기법인) 레버리지바이아웃(LBO) 방식으로 미래에셋증권에 매각될 경우 득을 보는 것은 대주주인 산업은행뿐"이라며 "소액주주나 채권단, 고객, 직원이 모두 피해를 본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현금흐름을 짚어보면 미래에셋증권 차입금은 산은에 흘러들어가고, 우리 회삿돈이 미래에셋증권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이 인수금 마련을 위해 빌린 돈은 결국 합병 후 대우증권이 갚아야 하고, 두 회사 입장에서는 상환 부담이 없는 차입금이라는 얘기다.

대우증권 노조는 이 회사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미래에셋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이 선정되는 것을 막기 위한 투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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