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인수 실패한 윤종규 KB금융 회장…"비은행부문 강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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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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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증권부문의 성장을 꾀했던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의 꿈이 수포로 돌아갔다. 오랜 기간 대우증권 인수에 공을 들였지만 가격 경쟁에 밀려 결국 미래에셋증권에 새 주인 자리를 빼앗겼다.

산업은행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의 패키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 대우증권 인수에 총력을 쏟았던 KB금융은 입찰 가격이 낮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 했다.

윤 회장은 비은행부문의 강화를 목표로 제시, 계열사인 KB투자증권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KB금융은 올 3분기를 기준으로 은행 부문이 순이익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카드는 20%, 증권은 3%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은행, 보험, 증권을 아우르는 복합점포가 늘어남에 따라 증권부문 강화를 통해 보다 성장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다만 KB내부에서는 대우증권 인수에 과도한 배팅을 하지 말자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인수를 통한 비은행부문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무리한 금액으로의 인수는 자제하자는 것이 윤 회장의 뜻이었다는 후문이다.

실제 KB금융은 지난 21일 대우증권 본입찰에서 2조500억원을 써냈다.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왔던 미래에셋증권이 2조400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2조2000억원대를 제시한 것과 큰 격차다.

하지만 내부에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꾸려졌던 준비 조직이 남아 있고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김옥찬 사장을 내정한 것을 바탕으로 KB금융이 또 다른 매물 인수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계열사 중 상대적으로 증권업이 약한 KB금융은 앞으로도 증권분야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또 다른 증권사를 대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보험업계에서도 ING생명 등 다양한 매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만큼, 비금융강화를 위해 생명보험사에도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전 LIG손보를 인수해 KB손해보험을 출범한 KB입장에서는 보험사를 또 다시 인수하진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대우증권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지속적으로 증권업을 육성할 방침"이라며 "다른 M&A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으며, 각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해 다양한 방안의 비은행사업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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