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경제블록 AEC 출범…글로벌 경제 에이스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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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3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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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세안 공식웹페이지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동남아시아 10개국이 참여하는 거대 경제블록이 새해 출범한다. 총 인구 6억 2200만명에 달하는 아세안 회원국들로 구성된 아세안경제공동체(ASEAN Economic Community: AEC)가 31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출범을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AEC은 부국인 싱가포르를 포함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브루나이, 미얀마, 라오스 등 아세안 10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아시아판 경제공동체(Economic Community)다. 이들 10개국의 GDP 합계는 2조6000억달러 (한화 3050조)에 달한다. AEC는 공고한 국가간 경제연합으로 아시아에서 중국·일본 등과 경쟁할 수 있는 공동체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AEC는 역내 물자, 노동력, 금융 등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EU를 궁극적 모델로 삼고 있다. 그러나 공동 통화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외신은 전했다. AEC는 우선적으로 민감 품목을 빼고 역내 교역의 평균 관세율을 0% 가까이 낮출 예정이다. 이외에도 수입 쿼터 완화 등 추가 장벽을 완화할 예정이나 이를 위해서는 앞으로도 수년 간 준비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AEC는 2030년까지 현재에 두배에 달하는 5조달러 규모의 경제공동체로 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아세안은 중산층 증가로 주목 받고 있지만, 빈곤층 확산과 소득 불평등도 확산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도 기울일 것으로 전해졌다. 

AEC의 출범은 미국이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아세안 중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는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회원국이다. 때문에 TPP에서 구축된 무역 기준 등이 AEC에도 도입이 될 경우 미국과의 경제적 연대는 자연스럽게 강화된다. 

이와 더불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TPP에 관심을 갖는 국가들이 새롭게 합류를 할 경우 미국의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 이를 통해 역내에서 군사·경제적 영향력이 커지는 중국을 견제할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미국은 TPP를 통해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하면서 아세안 경제공동체를 중국 경제와 겨룰 수 있는 경제주체로 키우고자 한다"고 칼 베이커 CSIS 태평양포럼 소장은 주장했다. 

중국과 일본 정부 역시 아세안 지역의 경제공동체 출범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일찌감치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고 WSJ는 지적했다. 

1967년 설립된 아세안은 지역통합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특히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회원국들이 공동위기대처 능력을 키워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경제공동체의 필요성이 부상하게 됐다. 그러나 국가들 간 경제 격차와 사회, 문화적 이질감 등은 AEC의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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