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장 철수, 이제는 위탁생산도 동남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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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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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글로벌기업들의 중국내 공장철수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위탁생산지마저도 중국에서 동남아지역으로 전환되고 있다. 중국내 제조비용이 높아진 여파다.

아디다스는 최근 열린 투자자회의에서 중국에서의 위탁생산량을 서서히 감소시키고,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지역 생산량을 늘릴 방침을 정했다고 중화방직망이 5일 전했다. 아디다스는 2012년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 있는 자체 소유 공장을 폐쇄했다. 자체운영 공장을 없애고 전량 위탁생산 체제로 변경한 것. 하지만 위탁생산지마저도 중국에서 동남아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쯤 식품회사인 크래프트 역시 상하이의 과자공장을 폐쇄했다. 크래프트는 중국내 공장 7곳을 운영중이며, 상하이공장은 이 중 한 곳이다. 2014년 연산 3만톤에 달했고, 판매가 줄지도 않았지만 크래프트는 고비용을 견디지 못해 공장을 폐쇄했다.

노키아는 지난해 초 둥관(東莞) 공장과 베이징(北京) 공장을 폐쇄한데 이어 지난달 노키아·지멘스통신유한회사의 쑤저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노키아의 현지 성장세가 크게 위축된데다 인건비와 현지 원가가 대폭 상승함에 따라 생산메리트가 없어진 게 가동중단의 이유다.

반면 아디다스는 독일에 자동화 공장을 짓고 있으며, 2017년까지 미국 디트로이트 공장설립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나이키도 지난해 미국내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을 선포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공장을 철수하거나 생산량을 줄이지만 미국에서는 생산량을 늘려잡고 있는 것.

지난해 8월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원가를 1달러로 잡았을때 중국의 제조원가는 0.96달러였다. 양국 제조원가 차이가 4%에 불과한 것. 중국 제조의 낮은 브랜드 가치와 불투명성을 감안한다면, 미국내 공장설립 메리트가 중국보다 더 클 수 있다. 중국은 2004년 4.35달러였던 시간당 임금이 2014년 12.47달러로 오르며 상승폭이 187%에 달했다. 2014년 중국의 제조업 평균 노동력 원가는 시간당 3.27달러였다. 이는 베트남보다 66%, 말레이시아보다 25% 높은 수준이다.

이 밖에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위안화의 달러대비 환율은 35% 상승했다. 중국의 전력가격은 2004년 kwh당 7달러에서 2014년 11달러로 올랐고 천연가스가격도 100만Btu당 5.8달러에서 13.7달러로 138% 올랐다. 외자기업에 대한 특혜도 축소되고 있으며,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점도 중국의 제조원가를 높이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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