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2시10분께 서부전선 최전방 1사단 도라산 관측소 전방에 북한 무인기가 식별, 우리 군의 경고 사격후 북으로 돌아갔다. 북한 무인기가 식별된 것은 지난해 8월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때 이후 처음이다.
우리 군은 확성기 방송 재개 이후 북한군이 전단을 살포하고 정찰용으로 추정되는 무인기를 띄운 행동을 추가도발을 위한 탐색전일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무인기를 띄운 의도를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수차례에 걸쳐 북한 무인기가 중동부전선의 비무장지대(DMZ)의 MDL을 넘어오자 우리 군은 KF-16, F-15K 전투기와 코브라(AH-1S) 헬기를 긴급 출동시켰으나 놓치고 말았다.
이에 앞서 북한군은 12일 오후와 13일 새벽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비난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방하는 내용의 대남 전단을 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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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북한군이 살포한 대남 선전용 전단. [사진=합참제공]
지난해 8월 목함지뢰 도발 이후 우리 군이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을 때에는 '준전시상태명령'을 하달하고 군사적 위협 수위를 최대한 끌어올렸지만 지금과 같은 북한의 움직임은 없었다.
군은 북한군이 일단 '저강도 도발'을 한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고강도 도발'을 기획하려는 '꼼수'일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 대북 경계·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가로 12㎝, 세로 4.5㎝ 크기의 컬러 용지에 인쇄된 전단에는 "대북 심리전 방송 재개하여 북남관계 악화시킨 박근혜 패당 미친개 잡듯 때려잡자!",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당장 포기하라!" 등의 구호가 적혀 있었다
"전쟁 도화선에 불 다는 대북심리전 방송 당장 그만두라", "백두산 총대는 빈말을 하지 않는다", "무자비하게 죽탕쳐버릴 것이다" 등 남측을 위협하는 글이 적힌 전단도 다수 발견됐다.
북한이 뿌린 대남 전단이 발견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라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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