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1-31 00: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인성의 바탕이 있는 아이들이 지식과 기술을 잘 배운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사진=모석봉 기자 ]


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설동호 대전시 교육감은 본지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인성의 바탕이 있는 아이들이 지식과 기술을 잘 배운다. 또한 그 위에서 지혜를 발휘하면 창의성이 생긴다”며 “인성은 세계화 시대에 살아가기 위한 경쟁력”이라며 인성교육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교육가족과 대전시민에게 새해 인사

먼저 2016년 희망찬 새해를 맞아 올 한 해도 여러분 모두에게 기쁨과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 드린다.
올 해 대전교육은 우리 학생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자신의 꿈과 재능을 마음껏 펼치며 창의성을 갖춘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 언제, 어디서나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새해 뜻하시는 모든 일 이루시기를 기원하며, 대전교육가족과 시민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소망한다.

▲ 인성교육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인성하면 예의바르고 착하고 질서를 잘 지키는 것이라 생각하는 데 그것은 기본이다.

사실 인성은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 어떠한 일을 끝까지 목표 성취를 위해 끈질기게 할 수 있는 지구력, 심지어는 불의에 항거 할 수 있는 것,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사상을 논리적으로 합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 역량 등 이 모든 것이 인성이다.

자기가 주도적으로 학습하려는 것에 대해 인성의 바탕위에서 지식과 기술을 배우는 것이다.
그 바탕이 있는 아이들이 지식과 기술을 잘 배운다. 그 위에서 지혜를 발휘하면 창의성이 생긴다.

부모들이 아이한테 가난하다고 놀지 마라. 그러지 말고 부잣집이라면 어렵고 힘든 아이에게 아이스크림 사 먹을 때 하나 사 주고 먹어라. 우리 집은 먹고 살만하잖아. 이런식으로 교육을 시켜야 한다.
그 아이는 어려운 아이들하고 아이스크림 하나 나눠먹더라도 부모님한테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하는 심성을 가지면 빨리 출세한다. 사회에서도 대우 받는다.

이러한 모든 것이 인성에서 나온다. 가장 기본이다. 문제는 인성교육을 하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인성은 밥상머리에서부터 나왔다. 인성은 세계화 시대에 살아가기 위한 경쟁력이다. 서로 양보하고 인성을 갖춘 사람이 미래사회의 경쟁력이 있다.

▲ 취임 이후 줄곧 공약 이행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2015년의 성과와 아쉬운점을 돌아본다면

취임 이후 지난 1년 반 동안 5대 공약, 43개 핵심과제를 주요업무계획과 연계해 추진해 오고 있으며, 현재 모든 공약사항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임기 동안 충실하게 공약을 이행해 교육수요자 모두가 행복한 대전교육을 만들어 가겠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

2015년은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행복한 학교 희망의 대전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교육가족이 한마음이 돼 지혜와 역량을 모아 그 어느 해 보다도 알차고 값진 성과를 거둔 보람찬 한 해였다.

그 결과, 2015 시․도교육청 평가 우수교육청 달성, 전국 Wee센터 평가 최우수 교육청 선정, 전국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 전년 대비 0.3%p 감소 및 5년 연속 향상 고등학교 비율 전국 2위차지,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하는 부패방지시책평가에서 1등급 최상위기관 선정, 한국정보올림피아드 공모부분 전국대회 대상, 금상, 은상을 휩쓰는 등 대전교육이 한국교육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뜻 깊은 한 해였다.

물론, 대전국제중고 설립 문제, 대성학원 문제 등 어려운 교육현안들도 있었고, 부지확보 문제로 북부지역 특수학교 설립이 답보되고 있는 등 아쉬운 점도 있었다.

새해에는 그 동안 쌓아온 기반과 역량을 바탕으로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품격 있는 세계시민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2016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지

2016년 우리 대전교육은 다양한 인재를 개발할 수 있는 창의교육, 융합교육, 인성교육의 지속적인 추진과 교육본질을 추구하는 교육의 다양성을 확보해 대전의 인재가 품격 있는 세계의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5가지 주요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첫째 핵심역량을 키우는 교육과정 운영이다. 학생의 꿈‧끼 성장을 돕는 유∙초∙중∙고∙대학 연계교육과 역량중심 교육과정 운영으로 배움을 즐기는 행복교육을 실현하겠다.

둘째 창의·인성을 갖춘 융합인재 양성이다. 체험‧실천중심의 인성교육과 독서‧인문소양교육, 창의성 기반의 융합인재교육 강화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겠다.

셋째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 조성이다. 안전교육, 학교폭력 예방교육 강화와 예술‧체육교육 활성화로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를 조성하겠다.

넷째 나눔과 배려의 교육복지 실현이다. 우선배려학생 지원 강화와 선진 유아, 특수교육 실현으로 차별과 소외가 없는 교육복지를 실현하겠다.

다섯째 참여와 소통의 학교문화 구현이다. 자율과 책임의 학교경영과 참여와 소통의 현장중심 행정 지원으로 신뢰받는 학교문화를 구현하겠다.

▲ 교육부가 발표한 2015년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대전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중·고등학교 모두 전년에 비해 감소된 것으로 발표 했는데요. 어떻게 이런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는지

그 간 우리교육청에서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줄이기 위한 ‘기초학력 향상 지원 사업’에 정책적으로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왔다.

모든 중․고등학교에서 ‘학습부진학생 책임지도제 운영’을 통해 단위학교 차원의 기초학력 증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정서·심리적 요인의 학습부진 해소를 위한 학교 밖 서비스인 학습종합클리닉센터 운영을 통해 찾아가는 학습 상담·코칭 및 전문 심리치료기관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학습결손, 자존감 결여, 학습동기·전략 부재, 돌봄이나 체력 부족 등 복합적 요인의 학습부진학생에 대한 개별 맞춤형 다중 지원을 위해 초 14교, 중 6교를 ‘두드림학교’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초4~중3 교과학습 미도달 학생들의 체계적 진단 및 맞춤형 보정 지도를 위해 기초학력향상도평가(DTBS) 운영하고 있으며, 기초미달 비율이 높지만 학력 향상의 의지가 강한 중․고 20교를 ‘기초튼튼행복학교’ 로 지정해 지원하고 있다.

그 밖에도 사교육절감형학교, 교육복지우선지원 사업,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지원, 자기주도적 학습 캠프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

2015년 대전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2.2%로 전년보다 0.3%p 감소한 결과는 대전의 교육가족 모두가 한 뜻으로 노력해 주신 결실이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공교육의 중요한 책무로서 기초학력 보장 정책이 체계적이고 내실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교육재정에 대한 고민도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대책은

2016년도 시교육청 재정 여건을 말씀드리면 교육부 교부금이 감소하고 인건비, 교육복지 등 경직성 경비는 계속 증가해 가용 재원이 현저히 부족한 형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교육청에서는 최우선으로 학교 기본운영비와 교과서 대금을 증액해 원활한 학교운영을 도모했다.

학생 교육, 안전과 직결되는 직접 교육활동 투자 예산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했다.

세부적으로는 2016년부터 전면 확대 시행되는 자유학기제 지원과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 감소를 위한 학력신장 지원,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효 교육, 바탕교육, 예술․체육교육 내실화 등 핵심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과정 운영 지원을 위해 예산을 최대한 배분했다.

▲ 누리과정 논란이 현재 진행형이다. 일각에서는 보육대란을 우려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누리과정 유아학비(보육료) 지원 사업은 국정과제이자 대통령 공약 사업으로서 당연히 국가에서 재정지원을 해야 하는 국책 사업이다.

하지만 2015년부터 누리과정 소요예산을 전액 교육청의 의무지출경비로 지정해, 보건복지부 관할인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편성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우리교육청을 포함한 전국 시․도교육청 대부분이 누리과정은 국가책임을 강조하면서 어린이집 보육료 예산을 세우지 않은 것이다.

당초 2016년 누리과정 예산은 유치원 12개월만 세웠으나, 보육대란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을 해소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그래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시의회에서 유치원 예산을 삭감해서 유치원 6개월, 어린이집 6개월로 예산을 조정한 것에 대해 동의를 한 것이다.

매년 이러한 누리과정 예산으로 인한 갈등을 막기 위해서는 소요 예산을 국고에서 전액지원하거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율을 현재 내국세의 20.27%에서 25.27%정도로 높여서 교육청 예산을 늘려야 한다.

▲ 요즘은 교사들도 감정노동자라고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에서는 전국 최초로 Tee센터를 운영해 선생님들이 힐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가

‘선생님이 행복하면 학생이 행복하다’ 그래서 선생님들에게 정신적인 지원 체제를 구축하고자 지난해 5월 11일 Tee센터를 개소하게 됐다. Tee센터는 교원을 대상으로 진단-상담-치유 및 코칭의 원스톱 상담지원 체제를 지원하는 곳이다.

Tee 센터에서는 개인상담, 집단상담, 힐링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개인상담은 면대면으로 1인 12회기 정도의 상담을 진행하고, 집단상담은 '찾아가는 Tee 센터'로 8~12명의 선생님이 집단으로 12회기 내외 상담을 받는다. 특히, 힐링캠프는 2박3일 합숙 과정으로 밀도 높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만족도는 개인상담 97.4%, 찾아가는 Tee센터 96%, 힐링캠프 96.8%로 평균 96.7%입니다. 최고의 만족도를 자랑하고 있다.

Tee 센터는 정말 작은 공간이다. 교육청의 Tee센터가 플랫폼 역할을 하고 지역사회의 여러 상담기관, 즉 카이스트, 대전대학교, 청소년상담센터, 개인상담센터 등 많은 기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상담을 진행해 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앞으로 지역사회 상담기관과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해서 교육공동체의 정신건강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대전시민 여러분께서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

▲ 마무리 인사

새해 대전교육가족 모두는 세계화시대 우리 학생들이 언제, 어디에서나 행복하게 잘 살아갈 수 있는 역량 있는 세계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16년 새해, 여러분과 함께 학생이 행복하고 스승은 보람을 느끼며 학부모가 만족하고 시민과 지역사회에 공감을 주는, 자랑스러운 대전교육을 실현하겠다.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