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방이 신(新)냉전 촉발" VS 서방 "시리아서 민간인 폭격 중단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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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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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헨 국제안보회의에 참석한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사진= 메드베데프 총리 트위터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서방세계가 러시아에 적대적인 태도를 취해서 세계가 신(新)냉전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방세계는 오히려 러시아측이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3일(현지시간) 열린 독일 뮌헨 국제안보회의에 참석한 메드베데프 러 총리와 서방 사회가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정 이행 사안을 두고 각을 세웠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신냉전의 시대로 들어왔다”며 “러시아에 대한 나토의 정치 노선이 비우호적이고 폐쇄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비난했다.

이어 그는 “거의 매일 러시아가 나토, 유럽, 미국이나 다른 나라의 가장 무서운 위협이라는 지적들이 쏟아지고, 러시아가 핵전쟁을 시작하는 위협적인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우리가 2016년에 사는건지 아니면 (냉전이 절정에 달했던) 1962년에 사는 건지 간혹 헷갈린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가 1000년 만에 만남을 가진 것을 동서간 대화의 “빛나는 예”로 거론하며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 활발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서방 세계는 러시아가 지금의 긴장을 서방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비판했다. 특히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바사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원하고 있다는 성토가 이어졌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간섭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러시아가) 민간인을 겨냥한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부 장관은 “지난 몇 주간 러시아 공군은 반군에 폭격을 가했다"며 시리아 평화 협상에 회의론을 제기했다. 또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서 폭격을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드베데프 총리에 앞서 연설한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는 독단적이고, 유럽의 안보 질서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며 “나토는 신냉전을 원하지 않지만, 우리(나토 동맹국)의 대응은 확고할 것”이라고 러시아에 경고했다.

이와 별도로 유럽 각 국은 지난 2014년에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중재 아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맺은 정전 평화협정을 러시아 정부가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다보스 포럼 때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민스크 평화협정을 이행하면 수 개월 안에 대(對)러시아 경제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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