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국, 인공섬 설명하라" VS 중국 "호주는 평화 위협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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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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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호주 정부가 중국에 인공섬을 증축하는 이유를 밝혀내겠다고 다짐했다.

줄리 비숍 호주 외무부 장관이 지난 16일 일본에서 중국으로 출국을 앞두고 "중국에 도착해 왕이(王毅) 외교부 부장에게 인공섬 증축 이유를 확실히 알아내겠다"며 "등대와 기타 구조물들에 대한 정확한 목적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같은 날 보도했다. 비숍 장관과 왕이 부장의 대담은 17일 성사된다.

비숍 장관은 필리핀이 중국을 상대로 기소한 국제 재판에서 필리핀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녀는 "필리핀은 국제 중재를 통해 남중국해 문제에서 해답을 찾을 권리가 있다"며 "평화로운 해결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 같은 호주의 입장에 즉각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훙레이(洪磊)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호주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태도를 취해야할 것"이라며 "남중국해 지역을 위협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훙레이 대변인은 "중국은 자기 방어를 위해 중국 영토에 필요한 국방 시설을 배치할 권리가 있다"며 "이는 항행의 자유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인공섬은 여러차례 말했듯이 민간적인 목적"이라며 "해양 수색 및 구조작업, 재난 방지, 과학적 연구, 안전한 항해 등이 중국 인공섬의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환구시보(環求時報)는 중국 전문가들은 비숍의 발언이 호주 총리인 말콤 턴불의 입장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임기가 시작된 말콤 턴불 총리는 호주 자유당 출신으로 중국의 인공섬 증축을 반대해왔다.

왕샤오펑 중국 사회과학아카데미 해양·국경 전문가는 "호주는 남중국해가 핵심 논제도 아니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이 문제를 이용하고 있다"며 "필리핀 지지도 그 방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중국해 외부 국가들의 개입은 남중국해 분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고 부언했다.

일부 중국 전문가들은 "호주가 미국 동맹국으로서 지지를 표명하는 것은 이해하나 지나치게 치우친 입장은 중국을 떠나게 만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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