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러피언투어 두번째 출전끝에 찾아온 우승기회를 아쉽게 날려버린 이수민. [사진=유러피언투어 홈페이지]
이수민(23·CJ오쇼핑)이 두 번째로 출전한 유러피언투어에서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이수민은 21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로열 셀랑고GC(파71)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겸 아시안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 말레이시아’(총상금 300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13언더파 271타(66·68·64·73)를 기록, 마커스 프레이저(호주)에게 2타 뒤져 미구엘 타부에나(필리핀)와 함께 2위를 차지했다.
‘무빙 데이’인 3라운드에서 장기인 아이언샷을 바탕으로 7타(버디 9, 보기 2)를 줄이며 3타차 단독 선두로 나선 이수민은 최종일 백나인 중반까지도 리더보드 맨 위를 지켰다. 15번홀까지 프레이저에게 2타 앞선 단독 1위였던 이수민은 그러나 우승에 대한 중압감 탓인지 16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하며 공동 1위로 내려갔다.
두 홀만 잘 지키면 연장 승부를 벌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17번홀(파3)을 파로 마무리한 이수민은 그러나 18번홀(파4)에서 또한차례 더블보기를 하고 우승컵을 프레이저에게 내주다시피했다. 프레이저는 2010년 제주 핀크스GC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 우승자로 국내팬들에게도 알려진 선수다.
이수민은 3라운드 후 “최종라운드에서 내 골프인생에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그 다짐을 실현하지 못했다. 이수민은 그러나 프로전향후 가장 많은 상금인 26만565달러(약 3억2000만원)를 쥐었다.
이수민은 2009∼2010년에 국가 상비군, 2011∼2014년엔 국가대표를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국가대표 시절인 2013년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군산CC오픈에서 프로 선배를 제치고 우승하며 재능을 알렸다. 당시 3라운드에서 그가 기록한 10언더파 62타는 KPGA투어 국내선수 18홀 최소타 타이다. 이수민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그해 7월 프로로 전향했다. 그리고 그 이듬해 또한번 군산CC오픈에서 우승했다.
이수민이 유러피언투어 대회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해 10월 유러피언투어 홍콩오픈에 출전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이수민은 우승을 목전에서 놓쳤지만 그의 세계랭킹은 지난주 221위에서 큰폭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오는 8월 리우올림픽에 나갈 한국 남자골프 대표선수로 뽑힐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김경태(신한금융그룹)는 합계 6언더파 278타로 공동 24위, 올시즌 1승을 올린 송영한(신한금융그룹)은 5언더파 279타로 공동 31위를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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