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등판’ 윤성환·안지만, 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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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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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사과하고 있는 윤성환과 안지만. [사진=삼성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성환(35·삼성 라이온즈)과 안지만(33·삼성 라이온즈)이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마운드 위에 섰다. 분명 찜찜하다. 두 선수의 문제는 야구계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몫으로 남게 됐다.

삼성은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16 KBO리그 경기에서 11-6으로 이겼다. 삼성은 2승2패, kt는 3승2패를 기록했다.

187일 만에 선발 투수로 나선 윤성환은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4자책점)을 기록하며 KBO리그에서 역대 25번째로 100승을 달성했다. 9회에 마운드에 오른 안지만은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윤성환과 안지만이 마카오 카지노 정킷방(보증금을 주고 빌린 VIP 도박방)을 사용하고 외국환관리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갖고 수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수사가 더디게 진행됐다.

2015 한국시리즈부터 두 선수를 뛰지 못하게 하며 수사 결과를 기다렸던 삼성은 2016 시즌이 시작되자 결국 결단을 내렸다.

이제는 윤성환과 안지만의 KBO리그 등판 여부는 논의의 대상에서 멀어지게 됐다. 중요한 논의의 대상은 떨어진 야구의 가치를 살리는 일이다.

정킷방에서 4000만원대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1000만원을 선고 받은 임창용(40·KIA 타이거즈)과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비롯해 안지만, 윤성환이 야구계에 끼친 악영향은 적지 않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제제를 강화하더라도 음지를 완벽히 걷어낼 수는 없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의식 전환이 가장 절실하다. ‘운동 선수가 공인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의견이 분분할 수 있다. 하지만 운동 선수들이 자신들을 좋아하는 미래의 꿈나무들을 비롯한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분명 크다.

6일 경기 후 윤성환은 “팬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 이어 또 한 번 팬들에게 사죄했다.

진실이 무엇인지는 아직 모른다. 만약 무죄가 결정 나면 두 선수는 큰 박수를, 유죄가 드러나면 큰 처벌을 받을 것이다. 두 경우 모두 야구계가 함께 힘을 모아 헤쳐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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