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 인생서 가장 어려웠을 첫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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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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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등판한 윤성환 사진=삼성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수원)=아마도 윤성환(35·삼성 라이온즈)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을 시즌 첫 등판이었을 것이다.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삼성은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16 KBO리그 경기에서 11-6으로 이겼다. 삼성은 2승2패, kt는 3승2패를 기록했다.

187일 만에 선발 투수로 나선 윤성환은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4자책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KBO리그에서 역대 25번째로 100승을 달성했다. 투구수는 89개(스트라이크 60개). 직구 45개, 슬라이더 18개, 커브 17개, 체인지업 7개, 포크볼 2개를 던졌다. 최고구속은 140km.

경기 전 류중일 삼성 감독은 “본인이 잘 견뎌내야 하고, 마운드 위에서 잘 던져야 한다. 열심히 해야 한다”며 윤성환과 안지만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선수는 원정 도박 협의를 받고 있는 윤성환이었다.

경찰은 2015년 10월 윤성환과 안지만이 마카오 카지노 정킷방을 사용하고 외국환관리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갖고 수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수사가 더디게 진행됐다. 2015 한국시리즈부터 윤성환을 뛰지 않게 했던 삼성은 3일 안지만, 6일 윤성환을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윤성환이 마운드에 올랐을 때 관중석에서 큰 야유는 나오지 않았다. 1루 쪽에 자리 잡은 kt위즈 관중들은 윤성환에 대한 야유 대신 공격을 앞둔 kt 타자들을 응원했다.

어쩌면 가장 어려웠을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윤성환은 3-0으로 앞선 2회 2사 1,2루에서 8번 문상철에게 풀카운트에서 한가운데 직구를 던지다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박기혁에게 2스트라이크에서 124km짜리 높은 변화구를 던지다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내줬다. 경기는 순식간에 3-3 동점이 됐다.

하지만 삼성 타자들이 힘을 냈다. 4회와 5회에 각각 4점씩을 집중시키며 윤성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투수도 안정감을 찾았다. 윤성환은 11-3으로 앞선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경수를 상대로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133km짜리 직구를 던지다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승패에 큰 영향을 주는 한 방은 아니었다.

원정 도박 혐의에 대한 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등판은 논란의 불씨를 남겨 놨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윤성환은 자신의 공을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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