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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트럼프는 최근 공화당 예비경선에서 잇단 승리로 '대선 후보'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의 양자 가상대결에서도 앞서면서 '트럼프 신드롬'이 대통령이 본선까지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가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41%의 지지율을 얻으면서 39%에 그친 클린턴 전 장관을 앞섰다고 2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물론 아직까지 대부분의 여론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다소 앞서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4월에 실시된 7개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이 평균 47.1%의 지지율을 보여 40.4%에 그친 트럼프를 앞섰다. 그러나 문제는 최근 그 격차가 점차가 줄고 있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트럼프 캠프는 방위·무역 등 외교 분야에 대한 발언을 늘리면서 본선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는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세우면서 동맹국들의 방위비 부담을 증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역분야에서도 자유무역 반대를 강조하고 있다. 2일 미국 연방의회 의사록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의 좌장 격인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은 지난달 25일 상원 전체회의에서 2012년 발효된 한·미 FTA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 효과를 주고 있다면서 이와 유사한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역시 당선 뒤 미국이 체결한 FTA를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취해왔다.
한편 오는 9일 대선을 앞두고 있는 필리핀에서도 막말 후보가 인기를 얻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71) 디바오 시장은 최근 유세에서 지난 1989년에 발생한 다바오시 교도소 폭동 속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호주 여성 선교사를 두고 아름다운 여성이었다며 "시장인 내가 먼저 (성폭행)했어야 했는데"라고 말해 비난을 받았다.
이에 미국·호주 대사는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두테르테는 자신이 대통령이 된 뒤 양국과의 외교관계를 끊자고 하는 등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여론조사업체인 펄스아시아가 지난달 19∼24일 실시한 조사에서 두테르테 시장 지지율이 33%로 포 의원(22%), 로하스 전 장관(20%), 비나이 부통령(18%)을 10%포인트 이상 앞선 상황이다.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필리핀에서 두테르테의 강력한 범죄 소탕작전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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