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두산 노경은의 아쉬운 마지막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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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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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국가 대표로 뛰었던 노경은(32)이 갑자기 현역에서 은퇴하게 됐다. 그의 나이와 기량 등을 고려했을 때 분명 아쉬운 결정이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10일 “현역 은퇴 의사를 밝힌 투수 노경은의 결정을 받아들여 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2주가 넘는 시간동안 두산과 노경은은 심사숙고했다. 시즌 초반 5선발로 출발했던 노경은은 지난 2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노경은은 3경기에 출전해 2패 평균자책점 11.17로 부진했다. 이후 노경은은 구단에 은퇴를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를 말린 두산은 설득에 나섰다.

노경은은 두산의 프렌차이즈 스타다. 2003년 드래프트에서 두산에 1차 지명된 노경은은 통산 267경기에 출전해 37승 47패 7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5.07을 마크했다.

150km가 넘는 직구와 투심 포크볼 슬라이더 등을 구사하는 우완 투수인 노경은은 2012시즌 12승6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평균자책점 2위, 다승 5위에 올랐다. 2013년에도 10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2014 시즌 29경기에 출전해 3승15패 평균자책점 9.03을 마크하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최근 부진하기는 했지만, 은퇴를 하기에는 분명 젊은 나이고, 재기 가능성도 충분하다. 2015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에 출전해 6이닝을 투구하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으로 베테랑의 역할을 다했다.

무엇보다 선수 생활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상황에서의 은퇴라 더욱 안타깝다. 노경은은 두산에게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두산은 타 구단들에게 이를 문의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노경은은 최근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15 시즌을 앞두고 마무리 투수로 거론됐던 노경은은 스프링캠프에서 턱뼈 골절을 당했고, 지난 6월에는 모친상을 겪었다.

이런 어려움을 묵묵히 견뎌냈던 노경은이기에 더욱 아쉬운 은퇴다. 노경은과 두산 모두 좀 더 서로에게 허심탄회하게 접근하지 못한 게 아쉽다. 여러 가지 여건을 감안했을 때 쉽지는 않았겠지만 임의탈퇴가 아닌 방출도 고려해 볼 수 있었다.

이로써 노경은의 KBO리그 마지막 기록은 2016년 4월21일 kt전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4실점(4자책점)이 됐다. 노경은의 마지막 공이 너무나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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