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히메네스는 수비 선수”라더니…괴력의 3G 연속 '13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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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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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루이스 히메네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김재환은 (홈런을) 잘 치더라. 우리 히메네스는 수비 선수 아닌가?”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1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kt 위즈와의 방문 경기에 앞서 잠실 홈런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루이스 히메네스(LG)와 김재환(두산 베어스)에 대한 질문에 멋쩍게 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히메네스와 김재환은 나란히 1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넓은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두 선수의 홈런왕 경쟁은 최근 KBO리그에서 보기 드문 장면. 이 때문에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더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양 감독이 즉답을 피한 것은 속내를 숨기기 위한 농담일 뿐이었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LG와 재계약을 하며 반신반의 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양 감독은 확실한 믿음을 갖고 히메네스로 올 시즌 외국인 타자 자리를 채웠다.

양 감독은 “히메네스는 내가 관찰한 것만으로 재계약을 한 것이 아니다. 미국 마이너리그 코치들의 평이 굉장히 좋았다. 그만큼 능력이 있다는 것 아니겠나”라며 “문화적 적응도 전혀 문제가 없고, 하려는 의지도 매우 높은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히메네스의 홈런이 값진 이유는 구하기 힘든 외국인 3루수이기 때문. 양 감독은 “타율 2할대 초반의 내야수는 있지만, 타격이 좋은 3루수와 유격수는 구하기 힘들다”며 히메네스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이날 히메네스는 양 감독의 ‘수비 선수’라는 말에 반기를 들 듯, 또 아치를 그렸다. 지난 14일 잠실 SK 와이번스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히메네스는 시즌 13호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이날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히메네스는 앞서 3타석은 범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역시 한 방이 있었다. 팀이 4-2로 앞선 9회초 쐐기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kt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히메네스는 바뀐 투수 안상빈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긴 비거리 115m짜리 솔로 홈런이었다. 히메네스의 홈런으로 5-2로 달아난 LG는 추가 득점을 더해 6-2로 kt를 제압하고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전적 18승17패를 기록한 LG는 단독 5위를 지켰다. LG 선발투수 이준형은 5⅓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3패)을 챙겼다. 반면 kt는 2연패에 빠지며 시즌 20패(17승)째를 당해 9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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