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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야대' 구도 속 '협치'가 화두인 20대 국회 출범과 맞물35년 후를 내다보는 초당적 미래 입법 연구모임 ‘어젠다2050(가칭)'이 7일 발족한다. 모임을 주도한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여소야대' 구도 속 '협치'가 화두인 20대 국회 출범과 맞물려 35년 후를 내다보는 초당적 미래 입법 연구모임 ‘어젠다2050(가칭)'이 7일 발족한다.
정치권에서 존재감이 큰 여야 거물급 의원들이 대거 참여해 정당·정파를 떠난 정책 제안과 입법화 과정을 펼칠지 주목되고 있다.
새누리당 내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세연(3선·부산 금정)에 따르면, 어젠다2050은 미래 대한민국을 준비하는 사회통합적 정책과 제도의 밑바탕을 그려보자는 취지에서 여야 의원 구분없이 참여할 예정이다.
모임의 이름은 2000년대 초반 독일 슈뢰더 정부가 시행한 노동·산업·조세·환경·이민·교육·행정 전반의 국가개혁안 ‘어젠다2010’(일명 하르츠 개혁)에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는 △새누리당 5명(김세연·이학재·박인숙·오신환·주광덕) △더불어민주당 3명(김종인·조정식·이철희) △국민의당 3명(김성식·김관영·오세정) △무소속 1명(유승민) 등 총 12명의 의원이 참여 서명을 마쳤다.
특히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유승민 무소속 의원 등 '거물급' 중진 의원들이 대거 정회원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모두 모두 새누리당(한나라당) 출신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이 남다르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특히 김 대표와 김세연 의원은 김 대표가 2012년 대선 때 박 대통령 캠프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을 때 김 의원이 위원회 산하 경제민주화 추진TF에서 활동해 인연이 있다.
지난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내 소장파의 리더격이었던 김성식 정책위의장도 지난 2011년 '재창당 논란' 속에서 친박(친박근혜)계와 마찰을 빚은 끝에 탈당한 이력이 있다.
특히 김 대표와 유 의원은 지난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최측근 '책사'로 꼽혔으나, 현재는 탈박(脫박근혜) 또는 반박(反박근혜) 대표주자로 나란히 거론된다는 점에서, '정계개편론'이 거론되는 현 상황에서 친박(친박근혜)계는 어젠다2050에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매머드급' 연구모임의 발족과 관련해 다양한 해석이 제기된다.
입법연구에 중점을 뒀다지만, 여야의 잠재적 대권주자 내지는 '킹메이커'가 한자리에 모인 만큼 자연스럽게 차기 대권이 화두가 되고, 논의 의제들도 대선 공약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특히 모임을 주도하는 김세연 의원과 가까운 유승민 의원의 경우 무소속 당선 직후 복당 신청과 함께 '잠행 모드'였으나 최근 대학 강연과 인터넷 소통 등을 시작하면서 차기 대권 가도에 시동을 거는 게 아니냔 관측이다.
그러나 김세연 의원은 "미래입법에 대한 논의를 특정 정당만의 전유물로 다뤄서는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면서 "정당·정파를 따지기보다는 정책적 노선에서 방향성을 공유하고, 또 실제 정책 구현 의지와 역량을 갖춘 인사들로 초점을 맞춰 모신 것이 전부"라면서 과도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모임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미래전략대학원(원장 이광형)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2050년 대한민국의 미래상을 예측하고 입법 개념을 설계한다는 목표를 갖고 접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젠다2050은 오는 7일께 국회사무처에 의원연구단체로 정식 등록한 뒤, 이르면 이달 내 창립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까지 고용·교육·복지·조세(재정)·행정 등 5대 분야별 주제 등을 짠 뒤, 정기국회가 열리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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