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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연세대에서 열린 미래대학포럼에 참석한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기풍 서강대 총장, 염재호 고대 총장, 황선혜 숙명여대 총장, 김용학 연대 총장, 최경희 이대 총장, 이영무 한양대 총장, 김인철 외대 총장, 김창수 중앙대 총장.[미래대학포럼]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10개 대학 총장들은 13일 연세대에서 1회 미래대학포럼을 개최하고 대학에 자율권을 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문명사적 기로에 선 대학’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대학은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고 공정한 교육기회의 제공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통해 공공성을 실현해야 한다”며 “대학의 사명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율성을 확보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스스로 깨우치도록 하는 교육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대가 필요로하는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야 하며 학생들이 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창업을 포함한 다양한 진로를 개척하는 데 대학이 앞장서야 한다”며 “인성교육을 강화해 이기적 개인을 넘어설 수 있도록 공감능력을 계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재호 고대 총장은 “대학 총장들이 안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제 더 이상 이런 위기를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이제는 대학 총장들이 의미 있는 선언적인 문제제기를 통해 사회에 공헌해야 되겠다 해서 모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영무 한양대 총장은 “인공지능 시대에 20년 후에도 변호사와 의사들이 지금처럼 배출돼야 하는 것인지 염려되는 시점”이라며 “학생들이 가르쳐준 방법대로만 살지 않을 것이고 교육더 강의실 속에서 가르치는 강의 뿐 아니라 밖에서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중요시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최경희 이대 총장은 “학령인구가 줄고 진학률도 줄어드는 가운데 대학 등록금은 올리지 못하고 재정이 어려워 교원에 대한 높은 대우가 불가능해지면서 대학의 핵심축이 무너질 수 있다”며 “건학 이념에 맞는 학생을 뽑고 싶지만 공교육정상화라는 이름의 교육부 주도의 획일적 제도로 입시제도를 통한 개혁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유기풍 서강대 총장은 “총장 3년반을 하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는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것”이라며 “등록금은 6년째 동결인 가운데 경쟁력 있는 교육을 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황선혜 숙명여대 총장은 “현재의 사회 분열을 꿰매기 위해서는 여성의 공감능력과 감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창업지식을 넘어 창직을 해보려면 대학의 전공이 다양해져야 하고 자기전공 개발을 실천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수 중앙대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난, 취업난 극복이 과제로 대학의 위기관리가 급선무”라며 “포용의 대학문화를 구축해야 하며 협업과 공동체 구성이 근본 대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인철 외대 총장은 “미래 변화 속에서 국제사회의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며 “전문가를 양성하고 세계시민사회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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