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 등으로 역사의 상흔을 간직한 6월, 도심 가까운 곳에서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나라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공항철도는 노선 인근에서 평화의 소중함과 애국정신을 일깨울 수 있는 ‘나랑 사랑 여행지’ 3곳을 추천했다.
◇영종진 공원
인천 영종도 구읍뱃터(영종선착장) 인근에 위치한 ‘영종진 공원’은 1875년 일본이 조선의 문호 개방을 빌미로 강화도 해역에 불법 침투하며 발생했던 운요호 사건과 관련된 역사를 간직한 장소다.

영종진공원[1]
당시 일본군은 조선 수군이 방어공격을 펼친데 대한 보복을 위해 영종진에 상륙하여 조선의 병사들과 충돌한 뒤 돌아갔다.
현재 영종진 공원은 바닷길, 문화마당, 산책길 등 다양한 테마로 조성되어 있다. 재현된 성벽 길을 따라 언덕에 올라서면 영종대교부터 월미도, 인천항, 무의도 등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중앙광장에는 운요호 사건 때 숨진 조선 수군 35명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가 세워져 있고 공원 곳곳에는 방문객의 더위를 식힐 쉼터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공원 산책로 한편에 나무를 활용하여 조성된 ‘숲속유치원’에는 오두막 모래놀이, 해먹 오르기, 흔들다리 등 다양한 놀이기구가 설치되어 자연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공원 옆에는 약 7㎞에 걸친 해변을 따라 조성된 ‘씨사이드파크’가 7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아직 공식 개장 전이지만 해변을 향해 꾸며진 산책길을 따라 도란도란 얘기하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 가는 길 : 공항철도 영종역에서 202번, 223번 버스 이용→구읍 뱃터(영종선착장) 하차 후 도보 5분
◇ 소무의도
무의도와 인도교로 연결된 작은 섬 ‘소무의도’는 6.25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 병참기지 역할을 했다. 새우, 꽃게 등 풍부한 어획량을 바탕으로 자금을 축적해 일제강점기 때 상해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지원하는 등 항일운동에 앞장선 유서 깊은 섬이기도 하다. 비록 지금은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소무의도 앞 광명항에서 상륙작전을 위해 정박해있던 수많은 전함들을 떠올리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무의도와 떨어진 외딴 섬이었던 소무의도는 2012년 5월 섬 둘레를 따라 걷는 ‘무의바다 누리길’이 개통되면서 당일 섬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총 길이 2.48km의 무의바다 누리길은 작은 올레길이라 불릴 정도로 평탄한 해변길과 오솔길, 아기자기한 어촌마을 풍경 등 아름다운 경치를 품고 있다.

광명항에서 바라 본 소무의도[1]
무의바다 누리길은 당제를 지내던 부처꾸미, 자갈로 이뤄진 몽여 해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가족 휴양지였던 명사의 해변, 장군바위 등 8개의 테마로 조성되어 있으며,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어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 가는 길 : 공항철도 인천공항역에서 자기부상열차로 환승→용유역 하차 후 잠진도 선착장으로 이동(도보 15분)→무의도행 배 승선→무의도에서 섬 순환 버스 이용하여 광명항(소무의도 입구) 하차
◇ 용산 전쟁기념관
국내 유일의 전쟁사 종합박물관인 전쟁기념관은 민족의 대외항쟁과 국난 극복에 관한 다양한 유물 전시 외에도 역사탐방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역사교육의 장으로 손색이 없다.
내부 전시관에는 선사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6.25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민족이 겪어온 전쟁사를 돌아볼 수 있는 자료와 전투기 탑승을 재현한 3D체험실 등이 마련되어 있다.
실제 전쟁에서 쓰인 무기들이 전시된 옥외 전시관에는 함포, 장갑차, 훈련기 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수송기 및 장갑차 등의 일부 장비는 탑승 체험도 가능하다.

용산 전쟁기념관[1]
특히 별도로 마련된 ‘어린이 박물관’에서는 유격장, 매트리스 방 등 6개 테마를 구성해 아이들이 역사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체험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기념관 규모가 상당한 만큼 관람 후에는 어린이 놀이터에 들러 시간을 보내거나 관내 공원에서 산책을 즐겨도 좋다.
▲ 가는 길
1)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421번 버스 이용해 ‘전쟁기념관’ 정류장 하차(15분 소요)
2) 서울역에서 4호선으로 환승해 4호선 삼각지역에서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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