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경영권 분쟁 '진행형'…성년후견 개시 여부 주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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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6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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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롯데그룹이 전방위적 검찰수사를 받는 가운데 오너가 형제의 경영권 다툼이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성년후견 개시 여부와 이달 말 예정된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의 향방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 개시 여부가 남은 경영권 다툼의 주요 변수다. 서울가정법원은 신 총괄회장의 진료 내역 등을 검토해  성년후견 개시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법원에 따르면 성년후견 개시 기준은 '사리분별력'이다. 의사결정 능력에 문제가 있어 보일 경우 성년후견이 개시된다.

성년후견인(법정대리인) 지정 여부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쟁점이 됐던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

그동안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자신을 후계자로 지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법원이 성년후견 개시를 결정한다면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게 된다.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기 때문이다.

가정법원은 오는 27일 심리를 통해 이후 진행방향에 대해 양측 의견을 듣고 추가 심리 기일을 잡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성년후견 개시 여부 결정은 7월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말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도 경영권 분쟁의 중대 분수령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요청으로 신동빈 롯데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신 회장은 미국 출장을 마치고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가 롯데홀딩스 주총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현지에서 종업원지주회 등 주요 주주들의 표 단속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주총에서는 모두 신동빈 회장이 승리했지만, 이번엔 신동빈 회장이 이끄는 롯데그룹이 검찰 수사 등 대형 악재를 만난 상황이라서 신동주 전 부회장의 반격도 기대된다.

신 전 부회장은 현재 일본에 머무르며 주총 승리의 열쇠를 쥔 종업원지주회(지분율 27.8%) 설득에 매진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종업원지주회를 설득해 회원 상당수가 자신에게 동조하고 신동빈 회장에 대한 반대 의사를 드러냈음에도 종업원지주회 이사장이 다른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한다면 형사고발 등 법적 조치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그룹은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과 주주들이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총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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