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우디아라비아에 인권침해 정보제공 소스 공개 안할 것"

(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한 일정을 마치고 지난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유엔은 15일 (현지시간) 아동인권침해 블랙리스트에 일시적으로 포함되었던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국제동맹군에 대해 정보를 제공한 소스를 공개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요구를 일축했다.

지난 6월 8일 압둘라 알 무알리미 유엔 주재 사우디 대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난 2일 발표한 '2015년 어린이와 무력분쟁' 연례 보고서에서 언급된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국제동맹군의 인권침해 관련 정보제공자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15일 기자들에게 "정보의 소스를 보호하는 것은 중대한 일일며 특히 분쟁지역에서는 더욱 그러하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사우디 주도 국제동맹군은 유엔이 지난 2일 발표한 '2015년 어린이와 무력분쟁' 연례 보고서에서 아동 인권 침해국·단체 명단,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포함됐었으나 나흘 뒤 삭제돼 논란을 빚었다. 반 총장은 9일 유엔 출입기자들과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 사우디의 재정 중단 압박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시인한 바 있다.

당초 보고서에는 지난해 예멘서 숨진 아동 785명 가운데 60%가 사우디 주도 국제동맹군에 책임이 있다는 문장이 포함됐었다. 이를 두고 휴먼라이츠워치 등 국제인권단체들은 반 총장이 사우디를 비롯한 아랍 국가들의 반발에 굴복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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