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옥, 탈당파 복당 후 "거취 생각해봐야"…사퇴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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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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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장. [사진=새누리당 제공]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을 허용키로 한 새누리당의 결정을 둘러싸고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일부에선 반발이 이는 가운데,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사퇴'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새누리당이 총선 패배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김선동 혁신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은 16일 오후 국회 정론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희옥 비대위원장께서 상당히 무거운 표정으로 당사를 떠났다"면서 "거취 문제까지도 생각해봐야 되겠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17일 예정된 고위 당·정·청 회의는 총리실 주관으로 돼 있기 때문에, 제가 비대위원장의 회의 참석이 어려울 것이라고 오후 3시께 통보를 드렸다"면서 "총리실에서도 논의가 필요한 과제들이 있고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만큼 회의는 추후 연기하자는 통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김 위원장의 불참으로 인해, 4개월만에 열릴 예정이었던 고위 당·정·청 회의는 개최 발표 반나절만에 전격 취소됐다.

앞서 이날 오전에 열린 새누리당 혁신비대위 회의에서는 탈당파 무소속 의원 7명에 대한 복당 문제가 논의됐다. 2시간 가량의 회의에서 혁신비대위는 입당을 신청한 유승민·윤상현·안상수·강길부 4명의 복당을 무기명 투표를 통해 승인했다. 아직 신청서를 내지 않은 3명(주호영, 이철규, 장제원)의 의원이 복당을 신청하면 이에 준해 결정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실상 일괄 복당을 허용한 셈이다. 

그러나 회의 과정에서 일괄 복당에 대해 내부 위원들이 분위기를 형성했고 김 위원장은 이러한 압박을 이기지 못했다는 얘기가 당내에서 흘러나왔다. 회의는 오롯이 비대위원장 포함 11명의 비대위원만이 참석했고 대변인도 배석하지 않았다. 한 비대위원은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정황을 말할 수는 없지만 상당히 많은 내용의 토론이 있었고, 두세 분 정도가 무기명 투표를 주장했다"고 말했다.

복당 결정 후 친박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라는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모여있는 곳이다, 이런 분이 들어오면 단합이 되기는커녕 분란만 커진다"면서 의원총회를 열고 총의를 모아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비대위원장이 비대위 회의를 주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단은 그런(사퇴) 쪽으로 생각하는 모양새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가 끝나고도 눈을 감은 채 오래도록 앉아있었다는 게 김 비서실장의 설명이다. 

다만 그는 "(김 위원장의 불만이) 구체적으로 내용에 대한 불만인지, 절차에 대한 불만인지는 제가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상황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김 비서실장은 김 비대위원장이 청와대와 연락을 취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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