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충 케이블TV, ‘SKT-CJ헬로 M&A’ 심사 변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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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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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블업계, ‘사중고’ 호소…해결방안은 이종산업간 ‘합종연횡’(?)

  • 실적악화‧사업자들 매각추진…자율적 구조재편이냐 정책지원이냐

[5대 케이블TV 사업자 ]

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케이블TV 업계가 처한 고충이 다시금 부각되면서,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심사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다.

그동안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케이블TV 업계가 ‘사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호소하면서, 이를 해결한 방안으로 이종산업 간 ‘합종연횡’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19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케이블TV협회가 집계한 내용에 따르면, 케이블TV 매출이 사상 최초로 감소하고, 가입자수도 IPTV와 위성방송에 역전되는 등 실적악화로 이어지고 있고, 종사자 수까지 줄어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유료방송 중 케이블TV 업계만 홀로 뒷걸음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2014년 12월말 기준 방송사업 매출은 총 14조7229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4.9% 늘었지만 케이블TV사업 매출은 2조3462억원으로 유일하게 1.4% 줄었다. 반면 IPTV는 33.2%, 지상파방송은 2.8%, 위성방송 또한 1.4%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케이블TV 매출 점유율도 2012년 17.5%에서 2013년 17%, 2014년 15.9로 감소세다.

특히 2015년 말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수 집계내용을 보면, 케이블TV 가입자가 1380만명으로, 1406만명인 IPTV‧위성방송에 추월당했다. 점유율 49.5%대 50.5%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케이블TV의 성장 둔화와 IPTV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가입자수 격차는 점차 축소돼 왔으나 이번 가입자수 역전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고용인원 또한 2014년 말 4692명에서 2015년 상반기 4569명으로 2.6%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위성방송은 6.3%, IPTV업계는 3.1% 늘었다.

케이블TV 업체별로 살펴보면, 우선 CJ헬로비전의 경우 업계 1위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까지 이어왔던 매출 성장세가 처음으로 멈췄다. 지난해 매출액이 약 7% 감소했고, 올해 1분기엔 영업이익 마저 줄었다. 여기에 가입자수는 2014년 3분기 이후 지속 감소 중이다.

업계 2위인 티브로드는 올 상반기 IPO를 추진했으나 냉담한 시장 반응으로 인해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고, 3위 딜라이브는 부도위기로 구조개혁을 더 이상 미룰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5위 현대HCN 마저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기업가치 하락이 발목을 잡고 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 업체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매각을 추진 중이거나 매각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같은 어려움은 △저가 요금의 열악한 수익구조 △지상파 재송신료 등 콘텐츠 수급비용 가중 △사업자 규모의 한계 △속수무책인 이동통신 결합판매 문제 등의 ‘사중고’ 때문이라고 케이블TV 업계는 진단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방송수익이 줄고, 콘텐츠 수급비용은 증가하다보니 케이블업계의 고충이 크다”며 “재송신료 등 합리적인 콘텐츠 대가 배분구조 마련은 물론 다각도의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해결 방안으로 다시금 ‘M&A’가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케이블TV의 성장 한계가 직면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길은 사업자간 ‘합종연횡’, 즉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와 같은 자율적 구조재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케이블TV 시장의 어려움은 잘 알고 있는 만큼, M&A 관련 어떤 결과가 나오든 구생 방안을 위해 업계와 같이 움직일 것”이라고만 전했다.

한편 케이블TV 업계는 지난 15일 정부에 시장의 고충 호소와 함께 M&A에 대한 빠른 심사결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공정위 측은 여전히 “기업결합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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