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대우조선 회사채로 적지 않은 손실을 낼 뻔했지만 산업은행 지원으로 연 3% 중후반대 이자를 챙기고 있다. 산업은행의 지원은 대우조선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막해서지만 결과적으로 증권사들의 잠재적 손실을 떠안는 격이 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해 13개 증권사들이 보유한 대우조선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대출을 늘렸다.
이에 2014년 12월 3936억원어치의 대우조선 회사채를 들고 있던 증권사들은 만기 회사채를 무난하게 현금으로 상환받을 예정이다. 대우조선 회사채 잔고는 2145억원이 된다.
대우조선이 산업은행에서 지원받은 돈으로 연리 3.5~3.8% 사이의 회사채를 갚은 것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작년에 자금난이 심해진 대우조선의 회사채에 대한 투자를 줄이거나 꺼렸지만 산업은행의 지속적인 지원을 확신한 일부 증권사는 외려 고수익을 겨냥해 투자했다.
동부증권이 2014년 말에서 올해 5월 말까지 약 475억원의 대우조선 회사채 투자를 늘렸고, 이 기간 현대증권과 유안타증권도 각각 100억원, 190억원가량의 금액을 쏟아 부었다.
대우조선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은 작년 7월까지 투자등급인 A-였으나 숨겨진 손실이 공개되며 투기등급인 BB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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