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고>국가보훈처의 보훈복지사로서 호국보훈의 달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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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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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보훈지청제공]

경기북부보훈지청 복지과 오영숙

어느 덧 일년의 반이 지나가고 있는 6월입니다. 뜨거운 여름의 시작이기도 하지만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은 어떤 이들에게는 가슴 아픈 달이기도 합니다.

6·25전쟁 때 목숨을 걸고 나라를 위해 싸운 참전 유공자분들은 전쟁의 참혹한 기억으로 인해 아직도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특히 6월이 되면 더욱 가슴이 미어진다는 이들은 어느덧 80대의 노장이 되었습니다.

이젠 전쟁을 기억하는 사람도 많지 않고 그날의 기억들은 역사책 속에 몇 줄의 기록으로 남아 후손들에게 전해지겠지요.

그들은 말합니다. 만약 이 땅에 또 그날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노장의 몸을 이끌고라도 전쟁에 참여하여 조국을 지키겠노라고, 그날의 선택은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말처럼 우리 국가유공자분들의 마음은 아직도 대한민국을 향한 사랑이 여전히 뜨겁습니다.

우리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결코 잊어버려서는 안 되는 역사의 아픈 기억을 조금씩 잊어가고 있습니다. 간혹 어린 학생들 중에는 6·25전쟁을 일본과 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들의 미래는 역사를 바로알고 다시는 그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하겠습니다.

역사를 잊지 않는 것은 거창한 일은 아닙니다. 우리 주위에 젊은 시절 나라를 위해 싸우시고 이제는 백발이 되신 고령 국가유공자분들이 남은 노후를 평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그분들이 좀 더 안락한 노후를 보내도록 힘쓰는 것도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한 유의미한 일이 될 것입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일상생활에 어려움은 겪고 있으나 가족으로부터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고령 국가유공자분들을 매주 방문하여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가복지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명절이나 호국보훈의 달 등 관심이 많이 필요한 절기에는 지역사회 와 유관 기관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방법으로 복지 지원을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평균 연령 85세의 6.25참전유공자분들을 위하여 국가보훈처 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각계각층에서도 관심을 갖고 그들의 노고와 노후의 삶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저는 국가보훈처의 보훈복지사로서 6·25참전유공자분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무척이나 안타깝고 그분들의 희생(犧牲)과 노고(勞苦)가 점차 사람들의 기억에서 희미해지지는 것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다시 한 번 소망합니다. 누구보다 대한민국을 사랑해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았던 6·25참전유공자분들이 더욱 건강하고 편안하게 여생을 살아갈 수 있기를, 그리고 이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음을 오천만 국민 모두가 잊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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