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야당 "홍준표 '쓰레기' 막말, 책임지고 사퇴 촉구"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경남 도의원을 향해 "쓰레기" 등 발언을 한 홍준표 도지사에 대해 경남 야당들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국민의당, 노동당, 녹색당 등 경남 야당 정당협의회는 13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2일 홍 지사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이던 정의당 여영국 도의원을 향해 막말한 것과 관련해 책임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홍 지사의 막말은 경남도민을 부끄럽게 하는 처사이며, 부적절한 망언이다. 도지사가 현직 도의원에게 망언하는 것은 의회 민주주의를부정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또 "경남도민과 도의원은 '개', '쓰레기'가 아니다. 도민을 위한 진정서 있는 사과와 함께 정치적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 달라"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지난 12일 제338회 도의회 임시회에 참석하기 위해 도의회 현관으로 들어서던 중 단식 중이던 여영국 의원이 홍 지사를 향해 "이제 결단하시죠"라고 말하자 홍지사는 "2년간 단식해 봐, 2년 후에는 나갈 테니까"라고 말하고, "쓰레기가 단식한다고"라는 말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는 도의회가 산회하고 나서 도청으로 가려던 중, 여 의원이 "쓰레기 발언"에 대해 책임지라고 말하자, 홍 지사는 "그 앞에 쓰레기를 치워달라는 이야기"라고 말을 돌렸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말하고 차에 올라 또 다시 막말로 경남 정치계는 파문이 일고 있다.

한편, 여 의원은 이날 모욕죄 혐의로 창원지검에 홍 지사를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