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슬픈 요람, '베이비 박스'는 무엇?

[사진=KBS 스페셜 예고 영상 캡쳐]
 

아주경제 전현정 기자 = 'KBS 스페셜'을 통해 베이비박스가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베이비박스'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베이비박스란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기를 키울 수 없는 산모가 작은 철체 상자 안에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남겨지는 아기들의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장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서울 주사랑공동체교회의 이종락목사가 베이비 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종락 목사는 교회 앞 대문에 버려진 신생아가 저체온증으로 숨질 뻔한 일을 겪은 뒤, 베이비 박스를 설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곳의 베이비 박스는 담장을 뚫어 만든 것으로 가로 70㎝, 높이 60㎝, 깊이 45㎝의 공간으로 되어있으며, 담장 벽에는 ‘미혼모 아기와 장애로 태어난 아기를 유기하거나 버리지 말고 여기에 넣어 주세요’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아기를 두고 가면 벨이 울리며 이 목사가 아기를 방으로 데리고 간다.

베이비박스는 찬반논란에 휩싸여 있는 사회적 사안 중 하나이다. 길바닥이나 쓰레기통에 버려져 죽을 수도 있는 어린 생명을 살리다는 점에서 찬성하는 입장과 아기를 죄책감없이 버리는 행위를 더욱 조장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반대하는 입장이 공존하고 있다.

한편, 일본에는 구마모토현 지케이 병원에 '황새의 요람'이라는 '베이비 박스'가 있다. 이는 아시아권의 나라에서 최초로 베이비 박스를 공식적으로 운영한 사례인데, 이 시설에서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병원의 한적한 곳에 45㎝×65㎝의 문을 만들고, 그 안에 섭씨 36℃를 유지하는 보육기를 놓는다. 둘째, 아기가 그 안에 놓이면 알람이 울려 병원의 담당자에게 알린다. 셋째, 감시 카메라는 아기만 비추게 된다. 넷째, ''아무래도 아기를 다시 데려와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저희를 믿고 언제든 연락을 주십시오’라는 편지를 놓아둔다.

'갓난아기 포스트'라고도 불리는 이 베이비 박스는 누군가가 아기를 이곳에 놓으면 간호사실에 벨이 울리고 폐쇄회로TV(CCTV)에 그 모습이 비치도록 돼 있다. 이후, 곧바로 간호사가 달려가 아기를 돌보도록 돼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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