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더워도 너무 덥다." 찜통더위가 쉽게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연일 최고 기온을 갱신하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절기상 가을에 들어선다는 입추(立秋)인 7일도 폭염은 계속됐다. 전국 대부분의 기온이 25도를 훌쩍 넘고, 낮엔 35도까지 치솟았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를 내렸다. 서울을 비롯해 세종, 대구, 광주 등에선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한다. 부산·인천·제주 등에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 발령하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이어지는 가마솥더위는 산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냉장음료 판매량과 온라인 장보기가 크게 늘었다. 대형마트는 심야 시간 매출이 껑충 뛰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에 피서객이 늘면서 워터파크와 특급호텔 수영장도 쾌재를 부르고 있다.
반면 건설현장은 긴장하고 있다. 낮 시간대에 평소처럼 작업하다간 인부들이 탈진·일사병 등에 걸릴 위험이 높아서다.
장바구니 물가도 심상치 않다. 폭염으로 여름 채소의 수확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 채소·과일 등의 가격 상승은 가공식품 가격 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최근 세 차례나 여름 최대전력을 경신한 것도 문제다. 산업현장 전력 수급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산업계의 명암이 엇갈리는 가운데 불볕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낮 기온이 35도 내외로 올라 무더운 곳이 많고, 열대야도 나타날 것"이라며 "이번 무더위는 광복절인 15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