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초선 6명 방중, 中 관영매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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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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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도착한 김영호 의원.[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들이 8일 중국을 방문했다.

더민주의원 방문단에는 당 사드 대책위 간사인 김영호 의원을 비롯해 신동근, 소병훈, 김병욱, 손혜원 의원이 참여했다. 박정 의원은 이날 오후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은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있는 의원들이다.

6명의 의원들은 각각 개인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으며, 항공권 비용과 숙박비를 자체적으로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베이징에 도착한 뒤 곧바로 김장수 주중 대사를 만나 의견을 듣기로 했으나 갑자기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면담이 이뤄지지 않은 책임을 놓고는 주중 대사관과 의원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당초 오늘 야당 의원들이 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대사관을 방문해 김장수 대사를 만날 예정이었으나 야당 의원들이 대사관을 가지 않고 바로 베이징대로 가겠다고 어젯밤에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반면 방중 의원단 측 관계자는 "면담이든 식사든 주중대사관 측에서 먼저 이야기를 꺼냈고 취소도 그쪽에서 먼저 한 것"이라며 자신들이 먼저 취소했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날 베이징대 좌담회에서 이들 의원은 상황의 미묘함을 고려해 사드 배치에 관련한 입장 표명보다는 한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베이징대학을 졸업한 김영호 의원은 "중국이 국제 사회 일원으로서 북핵 문제에 관해 한국과 공조를 강화해야 하며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한중 관계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 매체들이 반한 감정을 자꾸 조장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우한(武漢)대학 객좌교수로 중국통인 박정 의원은 "중국이 그동안 소프트 파워로 국제 사회에 참여하려고 했는데 지금 너무 하드파워로 밀어붙인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중국 측 참석자는 "한국이 북핵 문제 때문에 사드를 배치하려고 하는 우려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중국으로선 이게 중국을 겨냥하고 있어 중국이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며 배치 결정 과정에서 한중 정부 간 소통이 부족했던 게 아쉽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좌담회에 앞서 의원들은 이날 2009년 5월 초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전 마지막 중국 방문 시 강연했던 베이징대 정대국제센터 회의실도 둘러봤다. 김 전 대통령은 그해 8월 서거하기 3개월 여전에 중국을 방문, 베이징대 특강과 당시 부주석이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회담 등을 했다.

이들 의원은 9일에는 교민간담회, 한국언론 특파원 오찬 등의 일정을 밟은 다음 중국 공산당 혁명건설촉진회 리홍린 부장이 주최하는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 6명이 이날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면서 이들의 방중에 앞서 7일 청와대가 방중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중국 매체들은 이날 의원단의 방중을 앞다퉈 취재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이에 대해 중국 매체들이 대한국 압박 수위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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