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럭시노트7의 대표 색상인 블루코랄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가 컬러 마케팅에 승부를 걸고 있다. 가전은 '백색', 스마트폰은 '블랙'이라는 편견을 뒤집고 있는 것이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은 하반기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7'의 대표 색상으로 은은한 하늘색인 '블루코랄'을 내세웠다. 이는 갤럭시 시리즈에 처음으로 등장한 색상이다.
고 사장의 새로운 시도는 시장에서 호평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블루코랄 색상은 갤럭시노트7 사전판매에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갤럭시노트7 블루코랄 모델은 KT와 LG유플러스의 온라인 매장에서 일시품절된 상태다.
물량이 한정적으로 공급된 것도 있지만 고객의 선호도가 상당하다는 평가다. 모바일 설문조사기업 두잇서베이가 전국 20∼50대 남녀 4049명을 대상으로 한 구매 의향 조사에서도 블루 코랄 색상은 26.7%를 차지했다. 골드 플래티넘(28.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선호도다.
이에 반해 스마트폰의 고전 색상인 블랙은 이례적으로 선출시 대상에서 빠졌다. 블랙오닉스 색상은 9월 말 출시된다.
고동진 사장은 이와관련, "신제품 출시 색상은 지난해 갤럭시노트5 출시 당시 어떤 색상이 시장에서 반응이 좋았는지에 대한 통계 데이터 기반과 회사 안팎의 고객 설문에 의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랙오닉스 색상의 경우 전작에서 선호도가 10%에 못미쳤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7의 색상 포트폴리오도 다양하게 구성한 바 있다. 기존 화이트 펄, 블랙 오닉스, 실버 티타늄, 골드 플래티넘 등 4가지 색상에 핑크골드를 추가했다. 이후 갤럭시S7 엣지에는 핑크 블로섬 색상을 출시했다.
가전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냉장고나 세탁기를 가리켜 흔히 ‘백색 가전’이라고 한다. 깔끔하고 깨끗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백색으로 입힌 가전이 주류를 이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가전제품의 성능은 기본이며 주거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4일 '블랙캐비어' 색상의 액티브워시와 애드워시 세탁기 신제품을 선보였다.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메탈 소재의 어두운 색상에 대한 선호가 늘었다는 조사를 바탕으로 가전에 블랙 색상을 입힌 것이다.
세련된 프리미엄 제품에 어울리는 블랙 캐비어 색상은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출시한 ‘패밀리 허브’ 냉장고에도 적용된 바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가전 제품은 성능은 물론 디자인과 컬러도 중요한 구매 요소가 됐다"며 "블랙 가전제품이 인테리어를 연출하기에도 용이한 만큼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블랙 캐비어' 색상의 '액티브워시'와 '애드워시' 세탁기 신제품을 출시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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