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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사진=대한항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이 3분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고무된 모습이었다. 올해 초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밝힌 '올해 매출 12조300억원, 영업이익 7700억원 이상'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지창훈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올해 2분기 실적은 좋았다"며 "3분기는 성수기인 만큼 실적이 더 잘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지 사장은 1977년 대한항공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사장직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특히 역대 사장 중 최초로 3연임에 성공했다.
그동안의 경영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사장으로 선임된 지난 2010년 순이익 6239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후 2013년 3836억원, 2014년 6129억원, 지난해 5630억원의 순손실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올들어 대한항공은 사상 최대 저유가로 인한 유류비 절감과 여객수요 증가 등으로 경영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 매출액 2조8177억원, 영업이익 159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0년 상반기 5722억원 이후 최대치다.
증권업계는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개선에 대해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성수기를 맞아 여객 수요의 성장이 예상되는데다 IT제품 및 부품, TV 패널의 수출 회복으로 항공화물의 강한 회복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16일 보고서에서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에 2010년 이후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순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여객 성수기와 구조적 수요강세, 항공화물 강세로 3분기 국내항공사 이익 전망치는 상향될 것"이라고 점쳤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올해 경영 목표치 달성 전망도 한층 밝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 상반기 매출액 5조6847억원, 영업이익 4825억원을 기록, 각각 연간 목표치의 46.2%, 62.7%를 달성한 상태다.
다만 조종사 노조와의 갈등,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차손 관리, 한진해운 지원 등은 지 사장이 앞으로 풀어내야 할 난제로 꼽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환율, 노조, 계열사 지원 등 대내외 리스크 관리 여부가 올해 경영성과와 직결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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