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갈 돈 없어 거리 구걸한 멕시코 복싱선수, 첫 메달 감격[올림픽 이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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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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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멕시코 올림픽 복싱 대표 미사엘 로드리게스(22). |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박영욱 기자 =리우 올림픽 출전을 위해 길거리에서 구걸을 했던 가난한 멕시코 복싱선수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17일(한국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의 복싱선수 미사엘 로드리게스(22)는 수도 멕시코시티 번화가와 버스에서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경비를 모으기 위해 돈을 구걸했다.

미사엘 로드리게스는 멕시코 국가대표에 선발됐지만, 올림픽에 참가할 비용이 부족했다. 이에 미사엘 로드리게스는 멕시코복싱협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협회는 자금 지원이 어렵다며 거절했다. 이후 그는 멕시코 복싱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길거리에서 후원금 모금을 시작했다. 미사엘 로드리게스와 동료들의 열정에 시민들은 뜻을 모아 후원했고, 이들은 모두 리우올림픽 링 위에 설 수 있었다.

특히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뚜렷한 성적이 없었던 22살의 미사엘 로드리게스는 리우 올림픽에서 무섭게 성장한 모습을 선보였다. 그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복싱 미들급(75㎏) 8강전에서 이집트 선수를 판정승으로 이기고 준결승전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했다.

이번 미사엘 로드리게스의 승리로 멕시코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복싱에서 메달을 수확하게 됐다. 또한 그의 메달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멕시코의 첫 메달이다. 미사엘 로드리게스는 8강전이 끝나고 “지금까지 고생해서 올림픽에 출전한 보람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는 19일 로드리게스는 우즈베키스탄 벡테미르 멜리쿠지에프와 준결승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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