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정부가 웹 사이트를 통해 후쿠시마산 쌀 등 식재료를 공개 판매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NHK 등 현지 언론이 7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 부흥청은 후쿠시마현 지역 부흥 차원에서 8일부터 전용 사이트를 개설해 후쿠시마산 쌀과 야채 등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전용 사이트에서는 후쿠시마산 쌀과 야채 등 신선식품을 비롯해 술과 주스 등 가공 식품 80여 종이 판매될 예정이다. 판매 상품 수는 순차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또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만을 위한 한정 상품 판매 등 생산자와의 교류 행사도 개최한다.
이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전 사고 이후 침체되고 있는 후쿠시마현 농림수산업 침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사고 이후 후쿠시마산 생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늘고 판로가 줄면서 판매량이 예전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해당 지역 어민들도 중단됐던 조업을 재개하고 있지만 한국 등 외국의 판매 금지 조치가 이어지면서 판로가 확보되지 않거나 감소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정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반응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후쿠시마현 내 나라하마치라는 지역에서는 원전 사고 후 피난지시가 내려졌다가 지난해 9월 5일 해제됐지만 귀환율은 이달 기준으로 8.7%에 불과한 상태다.
정부가 공표하는 방사선량 측정 결과에 대해 주민들이 불신하거나 예상치 못한 방사선 피해가 생길 것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내년 봄까지 나라하마치 귀환율 50%를 달성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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