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컸던 하이투자증권 인수전 "흥행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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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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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기대를 모았던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이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애초 금융위원회가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안을 내놓으면서 하이투자증권에 눈독을 드리는 증권사가 많을 것으로 기대됐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IG투자증권은 9일 하이투자증권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밖에 인수의향서를 낸 곳은 사모펀드(PEF) 한 곳뿐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단 두 곳만 인수전에 참여한 것이다. 결국 매각 주관사는 인수의향서 마감 기간을 별도로 정하지 않겠다고 강수를 두었다. 

시간적으로는 다른 증권사가 인수전 경쟁자로 뛰어들 가능성은 남은 것이다. 아직 하이투자증권을 누가 가져갈지는 여전히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선박엔진부품 제조업체 케이프의 자회사인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지난 6월 LIG투자증권을 인수했고, 그 후 몸집을 불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그 방법으로 택한 것이다.

LIG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1900억원 수준으로, 하이투자증권의 7000억원을 합치면 자기자본 1조원에 근접하게 된다. 소형 증권사 입장에선 자기자본 1조원 달성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반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중대형 증권사들이 인수의향서를 내지 않아,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은 현재로선 '흥행 실패'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는 공식적으로 서류를 접수하지 않았을 뿐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EY한영이 적정한 후보자를 찾기 위해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 시한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수전 참여를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여전히 관심을 모으는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하이투자증권 인수전 참여 여부에 대해 "아주 매력적이지는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자기자본 3조2400억원 수준의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대형 IB로 성장하기 위해선 하이투자증권 인수는 좋은 기회다. 얼마 전에는 자본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 또는 하이투자증권 인수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공시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 외에 신한금융투자 역시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증권사 중 한 곳이다.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의 참여 여부도 여전히 관심 거리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첫 걸음부터 주목받지 못하고 있어, 몸값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눈치작전을 하는 가운데 다른 중대형 증권사가 한 발 늦게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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