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부부 사망사건 아내,큰딸에"기다릴 만큼 기다려.이제 신고할 때"남편 살해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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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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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부부 사망사건은 아내가 남편을 죽이고 자살한 것으로 사실상 결론내려졌다.[사진 출처: '연합뉴스TV'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경찰이 거창 부부 사망사건에 대해 아내가 남편을 죽이고 자살한 것으로 결론지은 가운데 최근 아내가 큰딸에게 남편을 살해했음을 시사하는 듯한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달 발생한 경남 거창 부부 사망사건에 대해 경찰은 아내가 사망하기 전 한달여 동안 쓴 유서에 가까운 내용이 적힌 노트를 발견했는데 여기에 적힌 남편에 대한 원망과 경제적 어려움 등이 살해 동기일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런데 아내는 지난 7월 25일 큰딸에게 “기다릴 만큼 기다렸지, 이제는 신고할 때도 됐지”라며 남편의 죽음에 대해 모종의 사실을 알고 있는 것처럼 말했다.

이런 것들을 근거로 경찰은 아내가 남편을 죽이고 죄책감 때문에 스스로 호수에 뛰어들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남편의 사인분석을 의뢰했다. 결과는 '사인 불상'으로 나왔다.

경찰은 거창 부부 사망사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유력 용의자인 아내가 죽어 수사를 마무리해 송치하면 검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 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언론의 지나친 취재에 자녀들이 분개했으며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며 “자녀들이라도 제대로 살 수 있도록 사건을 잊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6명의 자녀가 거창 부부 사망사건으로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아 수사 관련 내용을 일체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여자 혼자 범행하기 어렵다고 보고 저수지 물을 빼고 증거물을 찾는 등 공범을 찾으려 했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이에 앞서 지난 달 14일 거창군 마리면 한 농업용 저수지에서 A(47)씨 시신이 발견됐다.

A씨 시신은 그물에 덮여 있었다. 그물은 물 위로 떠오르지 못할 정도로 큰 돌로 눌러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 2월부터 가족과 연락이 끊어졌다. A씨 실종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 달 26일이었고 신고자는 큰딸이었다.

신고 하루 전날 A씨의 아내(46)가 거창과 가까운 합천군 합천호 부근에서 사라져 역시 큰딸이 실종 신고를 했다. 신고 이틀 뒤인 27일 아내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A씨 아내가 발견 당시 돌을 넣은 백팩을 메고 있어 자살한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A씨는 그물에 덮여 있어 정황상 살해됐을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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