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업계 3분기 실적 반토막… 4분기 회복 기대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던 국내 정유업계의 올 3분기 실적은 급전직하 양상을 나타낼 전망이다. 3분기 비수기에 접어든 탓으로 4분기부터 실적은 점차 개선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1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정유업계에 대한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전망을 종합한 결과 SK이노베이션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010억원으로 1조1195억원을 기록했던 지난 2분기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에쓰오일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493억원으로 2분기 대비 절반수준을, GS칼텍스가 속해있는 GS의 3분기 영업익 추정치는 4051억원으로 지난 2분기 5038억원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그간 약세를 기록한데다 전통적인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실적도 하향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분기의 경우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평가이익이 실적개선을 주도했던 것과 달리 유가가 40달러 초중반에서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추가이익은 현재까지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페트로넷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평균 7.4달러를 기록하던 복합정제마진은 2분기 8.1달러로 상승한 반면, 3분기 9월 현재까지 평균 4.2달러로 반토막이 난 상태다. 이는 휘발유 소비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 글로벌 정유업체들이 생산량을 크게 늘린 반면 소비가 위축되면서 일시적인 공급과잉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만 정제마진이 9월들어 다시 상승세에 있고 이같은 추세가 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적개선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분기 대비 559억원이 늘어난 6569억원, 에쓰오일은 3766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273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GS는 정유부문의 상승세와 별개로 계열사들의 실적 하락 등으로 전체 영업익은 4058억원으로 3분기 대비 소폭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및 태평양, 중동 지역의 정유 제품 수급은 공급 부족 상황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휘발유 정제 마진 약세는 정유 업체들의 생산 수율 조절로 인한 일시적 상황이며, 현 상황이 지속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는 3분기부터 증가한다. 아시아 지역의 경우 발전용과 난방용 제품 수요 증가로 3~4분기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낸다”면서 “9월 이후 라니냐 발생으로 정제마진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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