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중·서부 지역에서 가장 '핫'한 도시로 부각되고 있는 충칭(重慶)시가 부동산 시장에 칼을 들이댈 뜻을 밝혔다.
중국 중앙인민방송국(中央人民廣播電台) 온라인판인 앙광망(央廣網)은 황치판(黃奇帆) 충칭시 시장이 지난 26일 충칭에서 열린 '2016 시장 관리·감독 포럼'에서 3년 내 1500곳의 부동산 기업을 퇴출시키겠다고 밝혔다고 27일 보도했다.
이는 충칭시 부동산 시장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부동산 시장의 '공급 측면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황 시장은 "현재 중국에 13만여 곳의 부동산 기업이 있고 인구가 13억이라고 가정할 때 이는 인구 1만명, 3000가구당 하나 꼴"이라며 "지나치게 많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충칭의 경우 총 3100곳의 부동산 기업 중 상위 500대 기업이 전체 부동산 시장의 95%를 차지했고 나머지 1600곳 기업이 5% 시장을 나눠갖는 양상을 보였다"며 "이는 사실상 알맹이없는 껍데기 기업이 상당수라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황 시장은 "새롭게 등장한 기업이 있으면 나가는 기업이 있고 발전하는 기업이 있으면 도태되는 기업도 있는 것이 현대 시장경제의 기본적인 원칙"이라며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면서 지나치게 많은 기업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시장 질서에 혼란을 가져왔다"고 개혁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은 구조적 모순으로 중국 경제 발목을 잡을 '잠재적 원흉'으로 부각되고 있다. 1선, 일부 2선 도시 집값은 치솟으며 투기열기가 가열되는 반면 3, 4선 중소도시는 여전히 시장수요는 적고 재고물량이 넘쳐나는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당국은 일부 도시에 한해 구매제한령을 실시하는 동시에 '공급 측면 개혁'으로 시장 안정과 지속가능한 성장 유도하는 상황이다.
최근 빠른 성장세로 급부상하고 있는 충칭시가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천명해 더욱 주목됐다.
중국 경기 둔화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충칭시는 두 자릿수 성장률 보이며 8분기 연속 중국 성장률 1위를 고수했다. 첨단 산업기지 도약을 위해 글로벌 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고 적극적인 농민공 수용 정책으로 신도시화 추진에도 앞장서고 있다. 충칭은 차기지도부 유력 후보로 꼽히는 쑨정차이(孫政才)가 당 서기로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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