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마트 '만두 1+1'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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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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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풀무원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만두는 왜 하나같이 '2봉지 묶음'일까.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각사 대표 만두제품인 '비비고 왕교자'(CJ제일제당), '개성 청정제주돼지 왕교자 만두'(동원F&B), '갈비만두'(풀무원) 등 마트용 만두는 1봉지가 아닌 2봉지 묶음으로 판매되고 있다.

만두뿐 아니라 소시지, 치킨너겟, 베이컨 등 대부분의 냉동식품이 2봉지 묶음이다. 롯데푸드 '의성 마늘 떡갈비' 등 일부 제품은 3개들이로 판매되기도 한다.

식품업체들은 이같은 묶음 판매에 대해 '채널별 소비행태에 따른 판매 전략'이라는 입장이다.

1~2인 가구가 주 타깃층인 편의점은 소비자들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적은 양의 제품을 구입하는 반면, 이마트나 롯데마트 같은 대형마트에서는 4인가구가 냉동실에 오래 보관하고 먹을 용도로 산다는 논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업체들의 묶음판매 전략이 고착화된 마케팅 방식 중 하나라고 꼬집는다. 비슷한 가격이면 '큰 1봉지'보다 '작은 2봉지'를 구입하는 게 싸게 산 것 같은 소비심리를 자극한다는 것. 

실제 가격비교를 어렵게 만들기 위해 같은 상품의 경우, 묶음상품과 낱개상품을 모두 매대에 진열하지 않는다. 2봉지 묶음을 '기획'이라고 써놓지만, 정작 1봉지 묶음과 같은 가격인 경우도 있다.

신선식품과 비교해 냉동식품은 오랜 기간 냉동실에 보관해서 먹을 수 있다. 2~3봉지를 구입해도 유통기한에 큰 부담감이 없다. 또한,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만두의 객단가를 4000~5000원 정도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1만원 이하의 2묶음 봉지에 대한 가격 저항이 낮다.

문제는 이에 따른 부대비용이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2개들이 냉동식품은 공장에서 박스 포장을 하기 전, 혹은 마트에서 소비자 구입 전 스티커를 붙인다. 이 때문에 추가 인건비와 포장비 등이 들어갈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이를 적용해 제품가격도 상승한다.

업계 관계자는 "마트에서 소용량 제품을 구입하고 싶은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제조사와 대형마트에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1~2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업체들도 판매 형태에 변화를 줘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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