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도 없는 원혼이여 천년을 두고 울어주리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10-21 13:2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희생자 전국합동추모제 및 임시 안치식' 거행

[사진=모석봉 기자 ]


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행정자치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단장 이범석)이 주최하고 (사)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회장 김광년)가 공동 주관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희생자 전국합동추모제 및 임시 안치식'이 20일 오후 1시 30분 세종시 전동면 '추모의 집'에서 거행됐다.

전국에서 모인 약 1500여명의 유가족들과 김광년 (사)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가족회장, 이범석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장, 김종대 정의당 국회의원, 안병욱 전 진실화해위원장등이 참석했다.

이날 임시 안치식은 2009년까지 발굴된 1617구의 유해와 5600점의 유품을 충북대와의 협약기간 3년이 종료됨에따라 '추모의 집'에 임시 안치한 후 2020년 대전시 동구 낭월동에 들어설 전국단위 위령시설로 최종 안치 될 예정이다.

행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일부 유가족들은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한 유가족은 "집에서 지내는 제사상도 이보다는 훨씬 낳다"면서 "너무 성의없이 차려 초라하기 그지없다. 희생자와 유가족들이 이렇게 하찮게 보이냐" 며 행사 주최 측에 강력히 항의 했다.
 

▲한 유가족이 집에서 지내는 제사장 차림보다도 못하다며 휴대폰에 찍은 제사상을 보여주며 항의하고 있다. [사진=모석봉 기자 ]


일부 유가족들은 분을 참지 못하고 행사 시작 전에 고향으로 떠나는 일까지 발생해 행사가 자칫 중단되는게 아닌가 하는 분위기에 휩싸였다. 

행사 진행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 같은 일이 벌어지자 이번 행사를 공동 주관한 (사)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 임원들은 행사 진행 여부를 놓고 현장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행사를 진행하기고 결론을 내기에 이르렀다.

예정시간보다 40여분 늦게 시작된 이날 행사는 홍영섭 세종시 정무부시장의 인사말과 이범석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장의 추모사, 김광년 전국유족회장의 인사말, 김종대 국회의원의 추모사, 안병욱 전 진실화해위원자의 추모사, 헌화, 결의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이범석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장[사진=모석봉 기자 ]


이범석 단장은 "유족대표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지난 8월 전국단위 희생자 위령 시설의 사업 부지를 대전 동구 낭월동으로 결정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며 "그때까지 이곳에 희생자 유해를 임시 안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국단위 위령 시설은 안타깝게 희생되신 분들의 억울한 넋을 달래고 유족들이 겪어온 고통을 위로할 수 있도록, 역사교육과 세계적 인권 상징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품격 있는 시설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광년 (사)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가족회장[사진=모석봉 기자 ]


김광년 전국유족회 회장은 "한국 전쟁이 일어난 지도 66년이 지났다. 당시 수많은 민간인들이 국가 공권력 등에 의해 불법적으로 학살당했다"면서 "지금까지 가해자들 중 어느 누구하나 우리 유족들에게 참회의 사죄를 하거나 용서를 비는 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명예회복하지 못한 유족들이 약 99%다. 정부와 협의는 안 된다. 특별법을 국회에 상정해서 국회통과가 돼야 되지 않겠나. 그렇다면 정부와 협의가 되지 않겠나. 이렇게 해서 우리 유족들이 단 한사람이라도 피해자가 없고 명예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단위 위령시설과 관련해선 "대전 동구 낭월동에 2020년에 들어설 예정인데 금년 예산을 2억 8500만원 세워 놨다. 이 금액으로 어느 세월에 하겠나. 내년부터는 부지선정 등 추모공원 사업계획서 등 용역을 맡겨서 매년 수백억 원씩 예산을 세워 추진해야 2020년까지 완공되리라 생각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추진을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