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 ‘뉴 삼성’ 시대 개막(종합 2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10-27 14:5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삼성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통과시켰다.
특히 참석 주주들의 특별한 반대 없이 박수로 의결돼 오너 책임경영체제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감을 보여줬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2008년 4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퇴진 후 8년 6개월 만에 오너일가가 등기이사로 등재됐다.
또 삼성전자 사내이사진은 이 부회장을 비롯해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로 구성됐다.
2004~2008년 삼성과 소니의 합작법인 S-LCD 등기이사로 등재된 바 있는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문화재단 이사장을 겸하며 그룹을 대표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 자동차그룹 피아트 지주사인 엑소르(EXOR) S.p.A 사외이사 등의 직함도 갖고 있다.
당초 주총 뒤 현장에 모습을 나타내거나 인사말을 공개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 부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격식을 따지지 않는 그의 스타일로 봤을 때, 당장 이날부터 시작된 등기이사로서의 업무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이사회 의장인 권 부회장은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이사 선임과 공식적인 경영 참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회장이 최고운영책임자로서 수년간 경영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쌓았고, 지난 2년간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실적 반등과 사업재편을 이끄는 등 경영자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충분히 보였다고 평가해 이사로 추천했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갤럭시 노트7 사태가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앞당긴 원인이 됐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경영진이나 임직원들은 갤럭시 노트7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시스템을 고쳐서 재도약하는 기회로 삼겠다"며 "이 부회장이 이사회에 참여하게 됐고 이는 책임경영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갤럭시 노트7 사태로 비롯된 회사 신뢰도를 회복하고 내부 조직원들의 떨어진 사기를 살리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관련, 재계는 이 부회장이 그리는 ‘뉴 삼성’이 연말로 예정된 사장단·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구체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인사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향후 수 십년간 그와 함께 할 젊고 패기 있는 인재를 등용하는 것이 급선무다. 중장기 과제로는 신성장동력의 발굴,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기존 의사소통 및 업무 시스템 혁신 등이 거론된다.
이날 주총에서는 삼성전자의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분할해 미국 HP(휴렛팩커드)에 매각하기로 한 안건도 표결없이 의결됐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다음달 1일자로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분할해 자회사를 신설하는 절차를 거쳐 1년 이내에 지분 100%와 해외자산을 HP에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금액은 10억5000만달러(1조1900억원)이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7%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47조82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5% 줄었다.
IM(IT모바일) 부문은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그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