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朴 대통령, '나도 피해자' 꼬리 자르기 그만…2선 후퇴가 답"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총동창회 초청 연설회'에서 '전환기의 한국 정치'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16.10.12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야권 대선 잠룡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후퇴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박 대통령의 담화문을 한마디로 평가하면 여전히 국정을 움켜쥐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국기 문란을 저지른 대통령이 할 소리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사과를 담아 소회를 밝혔지만 정국 수습책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의 한결 같은 목소리는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을 떼라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박 대통령의 담화문에는) 거국중립내각에 대한 입장도,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 철회에 대해서도 국회나 여야의 역할 요청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 국민이 듣고 싶었던 얘기는 '대통령의 2선 후퇴'였다"면서 "'나도 피해자'라는 식의 꼬리 자르기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대통령이 두번째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최순실 씨 등 최측근의 국정 농단을 개인 비리로 돌리고, '2선 후퇴' 등 자신이 어떻게 책임질 건지 언급하지 않는 등 민심과의 격차를 드러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며 박 대통령을 향해 "당장 물러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