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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비상시국회의'로 지도부 퇴진과 당 해체를 요구한 새누리당의 비주류 의원들은 당 중진 및 시·도지사 등을 포함한 '대표자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당내 중진인사인 정병국(5선), 나경원(4선), 김재경(4선) 의원을 비롯한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전날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했던 의원들이다.
황영철(재선) 의원은 모임 직후 브리핑을 통해 "'비상시국회의'는 당 지도자급 인사와 시·도지사 등을 포함하는 대표자 회의 형태로 운영키로 했고, 전반적 운영과 관련해 실무위원회가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무위원장은 김재경 의원이 맡기로 했다. 대표자 회의 참여 의사는 개별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며, 지도자급은 4선 이상 중진과 최고위원을 사퇴한 강석호 의원을 포함해 원외당협위원장들이 대상이 된다.
우선 첫 회의는 16일이며, 각각 대표자 회의와 실무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은 오는 18일 전체 시국회의를 열어 추인을 받기로 했다.
황 의원은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그런 역할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신임받지 못하는 현 지도부를 대체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임있는 운영체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현 대표가 제안한 조기 전당대회에 대해 황 의원은 "일고의 가치가 없는, 즉각 철회하란 것이 저희의 공식적 입장"이라며 "신임을 받지 못하는 대표가 거국중립내각 구성에 참여한다는 것 또한 말이 안 되고, 당의 목소리를 대표할 다른 분들이 참여하게끔 길을 터주는 즉각 사퇴만이 올바른 길이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현 지도부가 대선주자들도 전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 개정에 착수키로 한 데 대해서도 그는 "그들만의 잔치를 하겠다는 것인데 거기에 어느 국민과 당원들이 동의하겠나"라며 "현실을 좀 똑바로 보고 무엇을 해야, 입버릇처럼 말하는 대통령을 위한 것인지 심각하게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중진 인사들 뿐 아니라 3선의 이학재, 김세연, 이종구, 재선의 오신환, 하태경, 장제원, 정양석, 초선의 김현아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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