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보다 빨리 늘어나는 가계빚

[표=한국은행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우리나라 가계의 빚이 소득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가구의 평균 부채는 6655만원으로 전년(6256만원)보다 6.4% 증가했다.

부채 증가폭은 2013년 7.5%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부채 가운데 담보대출, 신용대출, 신용카드 등 금융부채가 4686만원으로 전년(4361만원) 대비 7.5% 늘었다. 임대보증금은 1968만원으로 2015년(1896만원)보다 3.8% 상승했다.

금융부채와 임대보증금 역시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반해 가구 소득은 지난 2015년 기준 4883만원으로 전년(4770만원) 대비 2.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가계 부채 증가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가구소득 중 근로소득은 3199만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한 반면, 사업소득은 1122만원으로 1.7% 감소했다.

소득에서 세금 등 비소비성 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은 4022만원으로 지난 2014년(3927만원)에 비해 2.4%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16.5%로 전년 대비 5.5%포인트 상승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은 26.6%로 같은 기간 2.6%포인트 올랐다.

특히 자영업자 가구의 부채는 크게 늘어났지만 소득은 소폭 증가했다.

가구주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는 9812만원으로 전년(9442만원) 대비 3.9% 증가했다. 평균 소득은 5611만원으로 같은 기간 1.2%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올해 3월 말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6187만원으로 작년(3억4685만원)과 비교해 4.3% 늘었다.

금융자산은 9400만원으로 1.2% 증가했고, 실물자산은 2억6788만원으로 5.5% 늘었다.

실물자산 가운데 부동산 자산이 2억5029만원으로 5.8% 늘었다. 이는 저금리 장기화 등에 따른 부동산 경기의 호조에 영향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가계 자산에서 상위층 비중은 이전보다 커졌다.

소득 5분위(상위 20%)가 전체 가구의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7%로 작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4분위 가구는 22.1%로 비중이 0.2%포인트 올랐다.

반면 소득 1분위(하위 20%)의 비중은 6.7%로 같은 기간 0.2%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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