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확실성에 환율 변동성 상당기간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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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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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글로벌 주요 통화가 수개월래 가장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과 트레이더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정책을 좀처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8일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가 약속한 재정 부양책과 감세가 미국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감 속에서 달러는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 약세를 원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달러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환율 변동성도 커졌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올해 들어 2.4% 떨어졌다.

또한 환율 변동성도 커졌다. 톰슨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이번 주 일본 엔화의 달러 대비 변동성은 작년 8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유로의 달러 대비 변동성 역시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 애널리스트들이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을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 높은 변동성을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TD증권의 마크 맥코믹 전략가는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변동성”이라며 “사람들이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단기 거래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트럼프의 말과 정책이 달러에 엇갈린 신호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트럼프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위안화 대비 달러가 지나치게 높다고 말했다. 또한 하루 전에는 제약업체 경영진과 회동한 자리에서 중국과 일본이 통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시장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트럼프의 통상 자문은 독일이 유로 약세로 미국 등의 무역 상대국을 착취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달러 하락을 부추겼다. 

그러나 트럼프가 약속하고 있는 재정 부양책이나 감세는 달러에 상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다. 

HSBC 홀딩스의 데이비드 블룸 전략가는 “트럼프의 발언은 달러 움직임을 결정하는 핵심이지만 그가 약속한 경제 정책으로 달러를 밀어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아직 재무장관을 비롯해 행정부 경제팀이 완전히 정비되지 않은 상황이라 향후 정책을 예측하기는 더욱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내정자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장기적으로 강달러를 지지한다고 발언해 트럼프 정책과 엇박자를 신호하기도 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장기적으로 결국 환율은 경제 펀더멘탈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준이 올해 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이어가는 한 통화정책의 괴리에 따른 달러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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