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삼성전자 언제 팔까?

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주주도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차익실현 시기를 저울질하느라 분주해진 것이다. 

2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삼성전자 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다만 투자전략상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릴 때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경기민감주를 대할 때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며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워낙 뜨거워졌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사는 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50% 넘게 올랐고,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 알 수 없다"며 "다만 정보기술(IT)주의 슈퍼 호황이 왔다고 보는 최근엔 주가가 오를 때마다 조금씩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삼성전자 주가 자체는 아직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주가가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10배로 시장 평균(12배)을 밑돌고, 시장 전반적인 투자 환경도 우호적이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올해 삼성전자 실적이 최고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주주들에 ‘주가상승을 즐기면서 매매에 신중하라’고 조언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9조2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와 같은해 2분기(9조5300억원)를 제외하면 가장 큰 분기 영업이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01조8700억원과 영업이익 29조2400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시장 안팎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40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한다.

이채원 부사장은 "주가는 실적이 최고치에 도달하는 시점보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앞서 움직인다"며 "삼성전자 실적이 올해 말 최고치에 도달한다면 주가도 고점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실적 개선 추세가 2∼3년 간다면 주가도 더 올라간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실적 등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보면서 비중 조절에 나서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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