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쉐보레 전기차 '볼트', 국내 시장 활성화의 촉매제 역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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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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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올해 국내에 공급되는 전기차는 약 1만4000대다. 작년의 1만대 규모보다 훨씬 증가한 수치다. 내년에는 8만대 이상이 공급돼, 기하급수적인 증가하는 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여기에 부족한 충전기 문제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서서히 풀릴 것으로 판단된다. 작년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된 공공용 충전기는 올해 급속충전기만 1천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내년에는 본격적인 전기차 빅뱅이 기대되고 있다. 우선 소비자가 가장 불안하게 느끼는 일회 충전 주행거리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의 200Km 주행거리의 한계를 훌쩍 넘어서는 약 300Km 내외 전기차의 출시가 국내외에서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로라하는 전기차 모델이 다양하진 만큼 소비자의 선택폭도 획기적으로 커졌다.

그렇다면 올해는 과연 내년을 위해 어떠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전기차 활성화를 위한 ‘트리거’ 역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는 아직 전기차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으며, 보급도 미흡한 편이다. 유럽, 미국, 일본은 물론이고 심지어 중국보다 관련 정책과 보급률, 기술 등도 뒤처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전기차 발전에 속도를 내지 않는다면 아예 전기차 2류 국가로 전락할 수도 있다. 그래서 올해에 할 일이 많다. 작년에 예상된 전기차 보급대수는 약 1만대였으나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못 미치는 전기차가 판매됐다. 충전시설의 미비와 운영상 인센티브의 부족, 선택할 수 있는 차종의 제한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기존 전기차들이 완충 기준으로 200Km를 가지 못하는 한계성도 컸다.

그래서 올해 이목이 집중되는 전기차 중 하나가 쉐보레 ‘볼트’이다. 한번 충전에 350Km를 넘게 갈 수 있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디자인의 완성도도 높고 각종 편의장치 등 여러 면에서 우수한 부분이 많다. 다른 경쟁차종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올 전반기 보급되는 만큼 예정된 보조금과 시기를 고려하면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보급되는 전기차의 과반 이상을 차지할 가능성도 크다. 문제는 과연 수요 공급이 타이밍에 맞아 떨어질 것인가이다. 4000~5000대 이상의 수요가 몰리면 적절한 공급이 어려울 수도 있다. 1000대 정도의 공급량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원활한 보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작년 60% 이상의 전기차 점유율을 차지한 현대의 전기차 ‘아이오닉’과 치열한 경쟁을 할 수도 있다. 아이오닉의 200Km 정도지만 강력한 보급률과 활성화 측면을 고려하면 경쟁력이 높다. 특히 주행거리를 늘린 모델이 조속히 출시된다면 더욱 강력한 라이벌 싸움이 예상된다. \

이러한 흐름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치열하게 싸우는 만큼 품질은 우수해지고 가격은 떨어지며, 정부 차원에서 더욱 강력한 인센티브 정책을 활성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마이크로 모빌리티도 있어 전기차 바람이 일어날 수 있는 요소가 많아지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가 활성화되면서 세계 시장이 위축되고 있으며 국내 경기는 어느 때보다 침울하다. 여기에 정부의 컨트롤 타워도 당분간 부재해 시너지 효과도 못 내고 있다. 이 시기에 전기차 활성화는 앞으로의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중요한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

쉐보레 볼트 전기차가 이러한 분위기에서 속 시원한 보급과 활성화로 시장의 감초역할을 충실히 해주기를 바란다. 역시 아이오닉과 르노삼성차의 전기차 ‘트위지’도 각각의 해당 영역에서 분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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