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보이스', 계속 봐야 할 이유

[사진=CJ E&M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3년전 사건의 진범에 대한 관심이 날로 뜨거워지며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매회 쫄깃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보이스’가 이번주 반환점을 돈다.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는 OCN 드라마 ‘보이스’(극본 마진원 / 연출 김홍선)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홍선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장혁, 이하나가 참석했다.

‘보이스’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담은 수사물. 지난 1월 14일 첫 방송 이후 2주만에 평균 시청률 5%를 돌파하며 장르물의 본가 OCN의 역사를 새로 쓰며 웰메이드 장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김홍선 감독은 “방송 시작하고 반응이 너무 좋아서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인기요인이라기 보다는 우리들이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기 때문에 시청자 분들이 공감해주시는 것 같다. 그게 인기를 끌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연출 포인트에 대해 그는 “제작발표회 때도 말씀드렸지만 희생 되신 분들의 상황을 좀 더 가깝고 리얼하게 표현해보자는 게 제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보이스’의 시청연령은 15세다. 그러나 내용이 다소 선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에 대해 김홍선 감독은 “수위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이런 상황들을 보여준다는 게 감독과 배우들에게도 다 힘든 작업이기 때문에 마음이 다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라면서도 “다행스럽게 배우들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이런 상황이 닥친다면 어떻게 할까하는 고민 속에서 표현하고자 했다. 그러다 보니 표현이 다소 과한 부분이 있겠지만 좀 더 세밀하게 조절해서 만들겠다”고 생각을 전했다.

더불어 “제가 갖고 있는 상황 속에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보이스' 장혁-이하나 [사진=CJ E&M 제공]


‘보이스’는 한 사건의 해결을 2회에 걸쳐 마무리하고 있어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찝찝한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 이에 김 감독은 “우리 드라마 기획 자체가 전체 16부 중 메인 사건과 연계된 사건들이 총 8개 정도가 포진 돼 있다. 그러다 보니 분량이 한 회에서 다음 회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며 “사이다처럼 바로 사건이 끝나면 좋지만 기획 의도가 희생자들에 대한 마음을 숙제처럼 안고 하고 있기 때문에 태생적인 부분이 있으니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청자 분들이 장면 등이 잔인해서 다소 불편해 하시는 부분이 있으신데, 될 수 있으면 덜 불편하게 보여드리면서도 극의 흐름을 깨지 않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보이스’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내야 했던 강력계 형사 무진혁을 연기하는 장혁은 극중에서 강렬한 액션신을 소화하고 있다. 장혁은 “극중 직업이 형사다 보니 사건 사고가 많은 곳에 투입돼 액션신이 많다”며 “골든타임 안에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거라 급박하고 기박하다. 그러다 보니 액션이 더욱 투박한 느낌이 살아야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면서 액션이 좀 더 거칠었던 점이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장혁은 진범을 밝혀가는 과정에서 “아직은 누구라고 추측하기 쉽지가 않은 상황이다. 여러번 꼬아놔서 누구라고 지칭할 수 없다”며 “넘어갔던 부분들을 되짚어봤을 때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며 본인 역시 진범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상태라고 전했다.

장혁이 강력계 형사라면 이하나는 극중에서 112 신고센터장으로 과거 불의의 사고로 눈을 다치면서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절대 청감 능력이 생긴 강권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그는 ‘보이스’ 촬영 전 실제 신고센터를 방문했던 기억을 꺼내며 “연기하면서 실제로 신고센터에서 근무하는 분들의 절실함을 느낄 수 있었다. 평소에도 말씀이 빠르고 정확하시더라”라며 “개인적인 감정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래서 전화 받으실 때 냉정을 유지하는 모습들과, 전화를 끊고나서 감정을 쏟아내는 장면들이 가장 크게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 분들에게 가장 보람있을 때가 언제냐는 질문이 무색할 정도로 ‘검거’라고 하셨다. 드라마를 통해서 저 역시 간접적으로 느끼다 보니 너무 보람있다”며 “매 회 나오시는 조연분들도 연기를 너무 열심히 해주신다. 로맨스 드라마들이 무료한 삶을 가슴 뛰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수사물 역시 제 마음을 뛰게 하는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보이스’의 매력에 푹 빠져있음을 드러냈다.
 

'보이스' 김홍선 감독 [사진=CJ E&M 제공]


이어 이하나는 “강권주 역을 맡은 건 개인적으로도 많이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긴장 앞에서도 자기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법을 알게 됐다”며 “물론, 빠르게 대사를 해야하고 전달하는 게 어렵지만 그 이상의 보람을 느끼고 뿌듯하다. 감사드릴 뿐이다”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장혁 역시 강권주를 연기하는 이하나에게 “이하나가 능동적인 여성의 캐릭터다. 뚜렷하고 강인한 모습과 함께 또 한편으로는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에 연민도 느껴지는 매력적인 캐릭터다”라며 “한 명의 시청자 입장에서 이하나의 연기를 봤을 때 곧게 잘 서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를 듣던 김홍선 감독 역시 장혁과 이하나가 주어진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다고 칭찬하며 “이런 배우들과 함께 작업해서 행복하다”고 극찬했다.

종영까지 딱 절반의 방송이 남은 ‘보이스’는 앞으로 메인 사건과 더불어 강력한 사건들이 등장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극중 무진혁과 강권주 사이에 설킨 사건들로 극의 후반을 이끌며 종영까지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이하나는 “사실 웃으면서 TV를 끌 수 없는 프로그램인데 그럼에도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장혁은 “사실 공부를 집행해야하는 직업을 가진 두 남자와 여자가 사실은 사적인 집행을 한다. ‘보이스’ 안에서 112센터장과 팀장이기 이전에 사건 사고를 당한 피해자 입장에서 공부를 집행하다보니 감정적인 갈등이 많은 인물이다”며 “그러나 중요한 건 미친개라서 겁이 없는게 아니라 오히려 겁이 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척 하는 것 같다. 제가 봤을 때도 강권주(이하나 분) 역이 차가운게 아니라 오히려 복수심 등이 있는데 절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연모가 있을 것이다. 무진혁 역시 그럴 것이다. 죽은 아내에 대한 죄스러움이 있다보니 회차를 거듭하면서 권주라는 여자를 만나면서 피해자의 입장에서 풀어가는 거 같다. 이런 긴장감을 남아있는 곳에 잘 풀어보도록 노력하겠다”는 설명을 끝으로 ‘보이스’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지난 12일까지 총 8회분이 방송됐으며 오는 18일~19일 밤 10시에 9~10회가 방송된다.
 

'보이스' 장혁-이하나 [사진=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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