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대웅제약 제공]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제약은 지난 24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박종전 부회장, 이진호 부사장, 박재홍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들 셋은 모두 대웅제약 1세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박 부회장은 성균관대 약대 출신으로 대웅제약 전무이사를 거쳐 JW생명과학 대표이사와 부회장을 지내다 올해 1월 초 서울제약으로 영입됐다.
이진호 부사장도 박 부회장과 같은 성균관대 약대 출신으로 종근당과 대웅제약에서 근무했고, 대웅제약 전무이사 역임 후 지난해 6월 서울제약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이미 연구개발(R&D), 생산, 영업 등에서 경영 일선에 있지만, 사내이사 선임은 회사 경영 전반에 걸쳐 중요사항을 의결하는 이사회까지도 참여할 권한을 갖게 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2015년 말 취임한 김정호 대표이사 사장까지 대웅제약 출신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서울제약의 ‘대웅제약화(化)’가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는 대웅제약과 무관하지 않다. 이들을 떠나보낸 대웅제약은 오너 2세인 삼남 윤재승 회장이 차남 윤재훈씨와의 오랜 경영권 다툼 끝에 회장을 맡은 지 1년 만에 30~40대 초반 임원들의 승진과 기존 임원들의 퇴사 등으로 대대적인 임원 인사가 단행됐다.
조직 개편으로 사실상 2세대 체제로 전환된 대웅제약과 기존 1세대들이 모여든 서울제약으로 구분되면서 두 제약사는 세대 간 경쟁으로 성과 비교가 불가피하게 됐다.
두 제약사의 목표는 정해진 상태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도입품목 판권 반환에도 불구하고 8000억원에 이르는 매출액을 달성하면서 올해에는 1조원 달성을 이뤄내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내수시장 부진 등을 겪고 있어 쉽지만은 않다.
서울제약도 R&D 전문가인 박종전 부회장을 영입하면서 구강붕해필름 제조기술 응용력을 강화해 성장 기반을 넓혀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근 오송생명과학단지에 공장도 세워 생산기반도 마련했다.
다만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59억원과 30억원 정도로 아직까지 영업력에서는 두각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어 이를 보완하는 사업전략도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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