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비문(비문재인)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6일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한다.
이 의원은 김 전 대표와도 가까워 비문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김 전 대표 사이를 잇는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반문(반문재인) 연대의 핵심인 김 전 대표가 본격적인 '판 흔들기' 행보를 시작하면서 김종인발(發) 정계개편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중소기업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정부로 위기를 돌파하고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여러 정파와 인물을 아우르는 최고 조정자로서, 나라를 안정시키고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리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저의 출마와 선거 운동은 통합정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경제민주화와 개헌, 통합정부에 공감하는 세력을 묶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문재인 대세론'을 저지하고 반문 진영 세력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후보 연대의 시한을 1차적으로 오는 15일 후보자 등록일로 잡았다. 이에 따라 15일 전후로 연대 논의가 수면 위로 드러날지 주목된다. 김 전 대표는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과 후보 단일화 이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까지 규합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유 후보는 현재까지는 연대에 선을 긋고 있지만, 김 전 대표의 '제3지대 빅텐트' 구축 작업의 진행 결과에 따라 '문재인 대 비문재인' 선거 구도로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문재인 캠프'에는 악재가 겹쳤다. 당 밖에선 비문 연대와 단일화가 전개되고 있고, 당내에선 비문 진영 탈당이 가시화되면서 원심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 의원은 4일 밤 안 후보의 대선 후보 선출 직후 안 후보와 직접 통화하고 함께하기로 의기투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선언한 뒤 국민의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이 의원이 탈당하면 민주당은 119석이 되고, 국민의당은 40석이 된다.
당내에선 비문 의원 10여명이 탈당을 고심 중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문 후보는 대선 후보로서의 첫 발을 내디디며 '당 중심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말했지만, 가시밭길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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