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업계, 중국 위챗 입점으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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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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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챗 제공]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글로벌 명품업체들이 중국 최대 채팅앱 위챗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9억명에 이르는 위챗 이용자들에게 닿기 위해 위챗에 속속 입점하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랑스의 롱샴과 영국의 버버리 그룹은 위챗을 통해 온라인으로 가방과 옷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까르띠에 역시 위챗으로 보석과 시계를 판매한다. 루이비통과 지방시, 디오르는 우선 반짝 판매 기간을 갖고 소비 수요를 판단한다는 계획이다.

롱샴은 입점 후 초기 반응을 긍적적으로 평가했다. 위챗에서 가방 일부 품목 판매를 시작한 롱샴 측은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위챗이 제품 판매에 상당한 기여를 한다”고 말했다. 롱샴은 위챗에서 판매 중인 제품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명품업체들은 판매 부진에 맞서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을 겨냥한 디지털 전략으로 눈을 돌린다. 

뉴욕 컨설팅 업체 L2의 리즈 플로라 애널리스트는 "중국 소비자들은 온라인 거래에 익숙하기 때문에 디지털 전략을 세운 브랜드로서는 중국 시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럽의 역사 깊은 명품 브랜드들이 아직 특권을 중시하고 대중화를 꺼리지만 결국엔 경쟁 브랜드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략에 다소 소극적이던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은 소비 정체를 겪고 있다. 2016년 전 세계 개인 명품 소비시장은 2670억 달러(약 300조원)로 전년 대비 제자리걸음하는 데 그쳤다.

게다가 작년에는 당국의 사치품 소비 단속으로 중국인의 명품 수요가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중국 소비자들은 명품업계에서 기대하는 큰손으로 통한다. 글로벌 명품 수요에서 중국의 비중은 30%를 넘는다. 최근에는 명품업체들이 중국 본토에서 상품 가격을 내리고 당국이 국내 소비를 장려하면서 본토 명품 판매가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특히 텐센트는 위챗을 통해 구축한 거대한 온라인 생태계를 내세우면서 글로벌 명품업체 유치에 적극 나섰다. 텐센트는 9억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이미 영화를 예매하고 차량을 공유하며 세탁물 수거를 주문하고 공과금을 지불한다고 홍보한다.

뉴욕 컨설팅 그룹인 L2는 "텐센트의 위챗은 오늘날 중국에서 럭셔리 브랜드에 있어 가장 중요한 플랫폼"이라고 평가한다. L2의 대니얼 베일리 연구원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을 알리바바나 JD마켓이 주도하지만 글로벌 최상위 명품업체들은 짝퉁 제품 플랫폼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알리바바나 JD닷컴 입점에 소극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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